페루서 대통령 또 탄핵…"2018년 이후 7년간 무려 7번째"

2025-10-10

페루에서 또다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2018년 이후 7년 동안 중도에서 물러난 대통령만 7명에 달한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는 이날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대해 범죄대응 능력 부족 등을 이유로 해임안을 상정, 출석의원 124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페루 의회는 이번을 포함해 총 9차례 볼루아르테 해임안을 안건으로 올린 바 있는데 이번엔 정파를 초월해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표결 전 볼루아르테 대통령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볼루아르테의 탄핵으로 새 대통령직은 호세 헤리 국회의장이 이어받았다.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은 탄핵 결정 후 대통령궁에서 의회의 해임 결정을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페루에서는 정치권 부패와 세력 간 알력 다툼이 심해 대통령 낙마가 반복되고 있다.볼루아르테를 포함해 지난 2018년 이후 탄핵으로 중도에 하차한 대통령은 7명에 달한다.

전임 페드로 카스티요 대통령 집권 당시 부통령이었던 볼루아르테는 카스티요가 지난 2022년 12월 국회 해산을 시도하다 탄핵당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받아 페루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됐다. 그는 취임 직후 시위대 강경 탄압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이른바 ‘롤렉스 스캔들’로 알려진 고가 장신구 수수 관련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신임을 잃었다.

현지 언론 ‘페루 21’ 의뢰로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지난 5월 8∼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2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에 불과해 사상 최저치였다.

AP통신은 볼루아르테 전 대통령의 탄핵이유에 대해 최근 살인과 강도 등 범죄가 급증함에도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8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열린 유명 그룹 아과 마리나 콘서트장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5명이 다치면서 이번 탄핵 사태가 촉발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탄핵 직후 취임한 헤리 새 대통령은 내년 4월 선거의 승자에게 권력을 넘겨주겠다고 밝혔다. 헤리 대통령의 임기는 탄핵당한 볼루아르테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7월28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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