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리그 결승전’에 나가고 싶다. 그리고 정규리그를 15경기 이상 뛰고 싶다”
프로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엘리트 농구를 접했다. 아무리 못해도, 고등학교 때부터 정식 농구를 시작했다. 그러나 문시윤은 그렇지 않다. 명지대학교에 일반 학생으로 입학했던 문시윤은 당시 조성원 감독(전 창원 LG 감독)의 권유로 정식 농구를 시작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것.
물론, 농구를 아예 안 한 건 아니다. 아마추어 동호회에서 농구공을 만졌고, 거기서 꽤 이름을 알렸다. 그렇기 때문에, 문시윤은 “엘리트 농구를 해보겠냐?”는 권유에 설렘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엘리트 농구와 동호회 농구의 차이는 컸다. 패스와 슈팅, 드리블 등 기본기부터 달랐다. 공수 전술과 볼 없는 움직임 등 전술적인 면에서의 벽도 컸다.
문시윤이 헤매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문시윤은 생각보다 엘리트 농구에 빨리 녹아들었다. 녹아든 정도가 아니었다.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 1차 대회에서 평균 32.3점을 넣었다. 엘리트 농구를 한 지 2년 만에 팀의 에이스가 됐다. 나아가, 대학농구를 대표하는 빅맨 중 한 명이 됐다.
잘 성장한 문시윤은 2021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8순위로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2021~2022)에 11경기 평균 3분 40초를 소화했다. 프로 선수로서의 꿈을 이뤘다.
문시윤은 2022~2023시즌 종료 후 군으로 향했다. 상무로 가지 못한 문시윤은 홀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2024~2025시즌 중 복귀했다. 5경기 평균 4분 53초 동안 코트에 있었다. 소노는 비록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했으나, 문시윤은 경기 감각을 조금이나마 형성할 수 있었다.
문시윤은 26일 오전 훈련 종료 후 “‘일반 군대를 다녀오면, 몸이 안 좋아질 거다. 팀 훈련을 따라가기 어려울 거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 또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군대에서 열심히 운동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즌을 잘 소화한 것 같다”라며 제대 첫 시즌을 돌아봤다.

한편, 소노는 2024~2025시즌 종료 후 코칭스태프를 변경했다. 우선 전력분석팀장이었던 손창환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그리고 NBA G리그와 KBL, 일본 B리그 등에서 경험을 쌓은 타일러 가틀린 코치가 합류했다.
소노는 그렇게 분위기를 쇄신했다. 분위기를 바꾼 소노는 ‘창단 첫 봄 농구’를 꿈꾼다. 그렇게 하려면, 소노는 비시즌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공백기를 겪었던 문시윤은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문시윤 역시 “감독님께서 ‘3점슛을 쏠 수 있어야 한다’라고 하셨다. 감독님의 주문을 먼저 이행해야 한다. 다만, 뚜렷한 강점이 없기 때문에, 농구를 대하는 마음과 수비 등을 더 탄탄하게 견지해야 한다”라며 비시즌에 해야 할 일을 중요하게 여겼다.
그 후 “우선 안 다쳐야 한다. 또, 팀원들이 지닌 능력을 보여준다면, ‘창단 첫 플레이오프’라는 결과가 따라올 거다”라며 ‘건강’과 ‘플레이오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계속해 “단장님께서 ‘목표를 세부적으로 세워봐라’라고 말씀해주신 적 있다. 단장님 말씀을 듣고,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래서 ‘D리그 결승전 진출’을 목표 중 하나로 삼았다”라며 자신만의 목표를 설정했다.
‘D리그 결승 진출’을 목표에 포함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모든 선수가 ‘정규리그’를 갈망해서다. 문시윤도 “나도 정규리그를 많이 소화하고 싶다. 15경기 이상 나서고 싶다”라고 정규리그에 나서길 원했다.
그렇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내가 정규리그에 많이 뛸 것 같지 않다. 그런 이유로, ‘D리그 결승 진출’을 말씀 드렸다”라며 이유를 전했다. 문시윤의 목표인 ‘D리그 결승 진출’은 꽤 임팩트 있다. 특히, 소노가 ‘D리그 결승 진출’과 ‘창단 첫 봄 농구’를 같이 달성할 경우, 문시윤이 정한 목표는 소노에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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