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의 'GPT-5'가 최첨단 인공지능(AI) 모델 기업용(B2B) 시장 가격경쟁에 시동을 걸지 관심이 쏠린다.
9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모델'이라고 평가한 GPT-5가 AI 모델 응용프로그램환경(API) 시장에서 구독료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오픈AI 최상위 GPT-5 API 가격은 입력 토큰(학습 등을 위한 작은 데이터 단위) 100만개당 1.25달러(약 1740원), 출력 토큰 100만개당 10달러(약 1만4000원) 수준이다. 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 2.5 프로' 기본 구독 서비스와 유사한 과금 모델이나 구글은 상한선 초과 시 더 높은 요금을 부과, 오픈AI에 경쟁력이 있다.
또 입력 토큰 100만개당 15달러(약 2만1000원), 출력 토큰 100만개당 75달러(약 10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1' API보다 저렴하다. GPT-5가 코딩 분야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B2B 시장 경쟁을 위해 구글과 앤트로픽 등 경쟁사의 API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픈AI가 2년 만에 공개한 새 AI 모델 GPT-5는 일반 모델과 추론 모델을 통합한 오픈AI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챗GPT 사용자는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일반·추론 모델을 별도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벤치마크 결과, 수학·과학·코딩 등 주요 테스트에서 첨단 성능을 보였고 허구의 정보나 콘텐츠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발생률도 현저히 낮아졌다는 게 오픈AI 설명이다. 특히 '모른다'는 대답이 가능해졌고 추론 모델 'o' 시리즈 대비 대답 속도가 빨라졌다.
같은 질문을 반복할 때마다 다양한 답변을 제공, 사용자가 본인에 알맞은 답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가 직접 AI에 얼마나 깊이 추론할 지, 얼마나 길게 말할지 등을 주문할 수 있다. 글쓰기 능력과 자연스러운 문장 구사력, 앱 개발이 가능한 바이브 코딩 능력이 GPT-4 대비 개선됐다.
GPT-5 서비스 초기 사용자 질문에 맞춰 최적 모델을 자동 선택하는 '실시간 라우터'가 오작동했지만 문제는 당일 해결됐다. 올트먼 CEO는 “향후 어떤 모델이 답변을 생성했는지 사용자가 알 수 있게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