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데뷔 28주년을 맞이한 원빈은 2010년 영화 ‘아저씨’의 출연 이후 아무런 작품 활동 없이 무려 15년의 공백기를 갖고 있는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자가 되고 싶어 스무 살이 되던 해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그의 열정에 비하면 28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그의 경력은 초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지금까지 6편의 영화와 8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14편의 필모그래피에서 멈춰있다. 반면 그와 함께 ‘아저씨’에 출연한 김새론은 2025년 2월 사망하기 전까지 지난 15년간 총 31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다작을 남겨 그와 현저히 비교된다. KBS2 드라마 ‘꼭지’를 함께 촬영하며 원빈의 연기 실력을 끌어냈던 것으로 유명한 원로배우 박근형은 한 인터뷰를 통해 “빡세게 교육시켜서 간신히 배우로 만들어 놨더니 광고에만 나온다”면서 아쉬운 후배로 꼽기도 했다. 대선배인 이순재 역시 “광고만 찍는 배우, 연기나 먼저 해라”라며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팬들을 포함한 대중들 또한 광고나 CF에만 얼굴을 비추는 그에 대해 적잖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은퇴설까지 돌고 있지만 원빈이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어 여러 억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항간에서는 에너지를 덜 쏟아도 되는 광고에만 참여하며 단기간의 수익만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있을 정도다.
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복귀를 희망하며 그가 침묵을 깨고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해진 그의 소식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6일 원빈·이나영 부부가 2018년 공동명의로 구입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건물이 7년 새에 287억원이 오르며 현재 가치 432억원을 기록, 이른바 ‘돈방석에 앉았다’는 근황이 전해진 것이다.
원빈·이나영 부부는 지난 2018년 2월 145억 원을 들여 해당 건물을 매입했다. 이 건물은 1992년에 지어진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의 빌딩으로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도보 6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미쉐린 3스타의 고급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 빌딩로드부동산 중개법인에 따르면 2023년까지만 해도 이 건물의 가치는 300억원 이상 받을 수 없다고 전해졌지만 불과 2년 만에 132억원이 추가로 상승하며 원빈·이나영 부부에게 대박을 안겨준 셈이다.
원빈은 이 건물 외에도 개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69억원 상당의 건물과 성동구 성수동에 95억원 상당의 건물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들은 지난 2014년에 각각 20억원대에 매입해 3~4배 이상의 가치가 상승하며 원빈을 명실상부 연예계 대표 부동산 부자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소식을 접한 다수의 사람들은 “돈이 이렇게 많으니 굳이 연기 안 해도 되겠네”, “돈 걱정 없어서 차기작 선택이 늦어지는 거구나”, “간간이 광고에만 출연하는 이유가 이거였군”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지난 5월 28일 원빈·이나영 부부는 사칭 피해와 관련해 주의를 당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 이든나인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최근 당사의 연예인 및 직원의 명의를 도용해 식당을 예약하거나 고가의 주류 구매 등을 선결제 요청했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당사 소속의 아티스트나 직원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예약과 함께 선결제를 유도하는 금전적인 요구를 하지 않는다”라며 “이 같은 의심스러운 요구를 받은 경우 절대 송금하거나 대응하지 마시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최근 배우 변우석·하정우·남궁민·안재욱 등 여러 배우들이 사칭 피해를 호소하며 당부를 전한 만큼 이들 부부와 소속사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5년 5월 30일 이나영과 결혼한 원빈은 올해 10살이 된 외동아들을 두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원빈은 깨와 아로니아 농사를 짓고 있으며 참기름과 아로니아 즙을 직접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지난 2월 17일에는 김새론의 빈소를 직접 방문하는 장면이 포착되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2008년부터 동서식품 TOP의 광고 모델로 활약한 원빈은 2024년 1월부로 계약이 종료되며 이제 광고에서도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는 건가 싶었으나 지난 5월 28일부터 공개되고 있는 아정당 광고를 통해 49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냉동인간’ 비주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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