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삭 소리에 귀까지 맛있다"... 극강의 바삭함 bhc '콰삭킹' [먹템]

2025-03-28

'불금'에 1시간 기다려 받아든 '콰삭킹'

'크리스피 크럼블', 바삭함 한층 더 강화

형형색색 보는 재미에 먹는 즐거움까지

느끼함은 '스윗 하바네로 소스'가 잡아

바삭한 것을 베어물 때 나는 소리를 표현한 '콰삭'은 촉감이나 장면까지 떠오르는 묘한 단어다. 이를 적용한 bhc의 '콰삭킹'은 극강의 바삭함을 보여준다. 이름 그대로 한입 베어물면 튀김 옷이 바삭하게 부서지는 모습이 절로 연상되는 치킨이다.

지난 14일 늦은 저녁 서울 마포구 모처의 bhc 가맹점을 찾았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라 1시간을 기다렸다.

치킨 상자를 열자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콧속으로 고소한 기름향이 들어가 기분이 좋아졌다. 기름에 푹 담겨 노릇하게 튀겨진 치킨을 보기만 해도 침이 고였다. 그런데 일반 후라이드 치킨과 약간 달랐다. 튀김옷 위에 노란색과 하얀색 알갱이가 박혀 있었다. 정체가 궁금해 검색해 보니 감자와 옥수수, 쌀로 만든 '크리스피 크럼블'이다. 튀김 반죽에 곡물을 넣은 건 바삭한 식감을 살리려는 bhc치킨의 의도가 엿보였다.

다리 한 조각을 손으로 집어 들자 손가락 끝으로 바삭함이 전해졌다. 한입 베어 물자 이름처럼 콰삭하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평소 치킨을 먹을 때 느꼈던 바삭함이 한층 강화된 소리였다. <왜 맛있을까> 저자인 찰스 스펜스 영국 옥스퍼드대 통합감각연구소장은 감자 칩을 깨물 때 나는 소리를 크게 들려주면 사람들은 감자 칩이 더 바삭거리고 신선한 느낌을 받는다는 걸 밝혔다. 소리가 양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콰삭킹'은 소리까지 '양념'으로 삼은 치킨이다.

크리스피 크럼블은 입안에서 튀김옷과 분리되지 않고 잘 어우러졌다. 겉은 바삭한데 속살은 촉촉하니 고소함과 육즙이 동시에 터져 일반 후라이드와는 다른 깊이가 느껴졌다. 씹을 때마다 식감이 주는 즐거움이 배가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느끼하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느끼함은 '스윗 하바네로 소스'가 잡아준다. 이 소스는 '콰삭킹'을 주문하면 같이 나온다. 하바네로는 멕시코·카리브해 지역 원산의 매운 고추 품종이다. 스코빌 지수(SHU)가 10만~35만 정도로, 일반 청양고추보다 10배 이상 맵다. '스윗 하바네로 칠리 소스'는 이 고추가 0.63% 함유돼 있고, 여기에 올리고당, 설탕, 토마토케첩 등을 더해 풍미를 살렸다.

'콰삭킹'이 bhc치킨의 스테디셀러 '뿌링클'의 명성을 이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소리로도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름값은 제대로 했다. 불타는 금요일 저녁, 1시간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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