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둥절”… 트럼프 관세, 남극 무인도도 때렸다

2025-04-0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펭귄만 살고 있는 남극 인근의 무인도에까지 관세를 부과했다.

3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전날 백악관이 발표한 10% 기본 상호관세 목록에 남극 근처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이 이름을 올렸다.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은 호주 서부 해안 도시 퍼스에서 남서쪽으로 3200km 떨어진 곳에 있는 화산섬이다. 빙하로 뒤덮여 사람이 아닌 펭귄들만 모여 사는 무인도이기도 하다.

이 섬들은 퍼스에서도 배를 타고 2주를 가야 겨우 도달할 위치에 있어 사람의 발길이 닿은 지 거의 10년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장은 있지만 사람이 머물 건물도 무언가를 생산할 건물도 없다.

그런데도 월드뱅크 자료에는 미국이 허드섬과 맥도널드섬에서 2022년 140만달러(약 20억원) 상당의 기계 및 전자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돼 있다. 정확히 어떤 상품인지는 명시되지 않았다. 또, 그 이전 두 섬의 5년간 대미 수출 규모는 연간 1만5000달러(약 2000만원)에서 32만5000달러(약 4억 7000만원) 정도였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섬의 관세는 더하다. 인구 2188명인 호주 외부영토 노퍽섬에는 무려 29%의 관세가 부과됐다. 데이터에는 2023년 노퍽섬이 미국에 65만 5000달러(약 9억 4000만원)를 수출했다고 기록됐다. 주요 수출품은 가죽신발이다.

노퍽섬 행정관인 조지 플랜트는 이 데이터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가디언에 “노퍽섬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은 알려진 바가 없다. 노퍽섬으로 들어오는 상품에 대한 관세나 알려진 비관세 무역 장벽도 없다”며 관세를 부과하는 기준에 의문을 드러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노퍽섬이 미국의 거대 경제에 경쟁자인지 의문”이라며 “지구상의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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