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코어위브와 클라우드 계약…MS와 결별 가속화되나

2025-03-11

오픈AI가 코어위브와 120억달러(약 17조4972억원) 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MS 클라우드 '애저'를 기반으로 챗GPT 등 AI 서비스와 모델을 개발·제공해온 오픈AI 정책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 따라 코어위브가 오픈AI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간은 5년, 규모는 119억달러(약 17조3561억원) 수준이다. 오픈AI는 코어위브 지분을 일부 확보하게 된다. 코어위브는 3억5000만달러(약 5102억원) 규모 주식을 사모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코어위브는 엔비디아 AI 반도체 기반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임대 사업을 하는 AI 스타트업이다. 2023년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으로 올해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양사 계약은 IPO를 앞두고 체결됐다.

이번 계약 체결은 MS가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AI 추론 모델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 전후로 이뤄졌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무스타파 술레이먼이 이끄는 MS AI팀은 최근 '마이(MAI)'라고 불리는 AI 모델군 훈련을 완료했다. 마이는 AI 성능을 평가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 최상위 AI 모델과 거의 같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MS AI팀은 마이 모델군 중 추론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때 중간 추론 단계를 거쳐 답변을 생성하는 '사고의 사슬'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마이 추론 모델은 오픈AI 추론 모델 o시리즈와 직접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전했다.

마이는 MS가 자체 개발한 소형언어모델(SLM) '파이(Phi)'보다 훨씬 큰 모델이다. MS는 자체 AI 생산성 도구 '코파일럿'에서 오픈AI의 AI 모델을 마이로 교체하는 테스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오픈AI는 앞서 미국 내 5000억달러(약 729조3000억원) 규모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MS가 아닌 오라클과 손잡았다. 이후 MS는 오픈AI가 연구·모델 훈련을 위해 추가 컴퓨팅 용량을 구축할 수 있게 승인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활용을 열어준 것이다. 단, 2030년까지 오픈AI API에 대한 독점권·지적재산(IP)과 매출의 25%를 가져가는 수익 공유 계약은 지속된다고 밝혔다.

코어위브가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과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 양사 클라우드 계약과 지분 확보까지 이뤄지며 MS와 오픈AI 간 협업이 계속될지 향방이 주목된다.

코어위브는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IBM 등 대형 IT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임대 고객사 중에 MS도 있다. 지난해 매출은 19억2000만달러(약 2조7990억원)로 전년 대비 약 8배 증가했다. 순손실도 2023년 5억9370만달러(약 8657억원)에서 2024년 8억6340만달러(약 1조2595억원)로 확대됐다. 몇 주 내 상장 시 기업가치는 350억달러(약 51조원) 이상 평가될 것으로 추산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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