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생 동갑 기업] 정보화사회 이끈 '데이콤(LG유플러스 전신)'

2025-08-31

1982년은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사에 한 획을 그은 해였다. 정보화 사회 태동기 한복판에서 ICT 전문지 전자신문이 창간했고 국내 데이터통신 산업의 시초인 한국데이터통신(데이콤)도 문을 열었다.

LG유플러스의 전신인 데이콤은 1982년 3월 29일 설립됐다. 데이콤은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가 맡던 음성통신과 달리 우리나라 최초로 데이터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며 본격적 정보통신시대 서막을 열었다.

1983년에는 행정전산망사업을 전담 추진하며 전자정부 기반을 마련했다. 1986년에는 국내 최초로 PC통신 천리안 서비스를 시작하며 인터넷 시대 초석을 쌓았다. 1991년 국제전화, 1996년 시외전화, 1997년 초고속인터넷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종합통신사로 위상을 높였다.

국내 첫 정보통신 전문기업이었던 데이콤은 1999년 반도체 빅딜 과정에서 LG그룹 계열사로 넘어갔다. LG는 종합통신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데이콤을 품었다.

2006년 LG데이콤으로 사명 변경 후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로 존재감을 키웠다. 4년 후 LG파워콤과 함께 LG텔레콤에 합병되면서 데이콤 시대는 막을 내렸다. 2010년 'LG 3콤'을 합병한 LG유플러스 출범은 새로운 전성기의 시작이었다. 유·무선, 초고속인터넷, IPTV를 아우르는 종합통신사가 탄생한 것이다.

합병 시너지는 롱텀에볼루션(LTE) 사업에서 빛을 발했다. 2011년 7월 국내 최초 LTE 상용화를 시작한 LG유플러스는 불과 9개월 만에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 글로벌 통신사협회(GSA)의 공식 인정을 받았다. '세계 최초 LTE 전국망' 타이틀은 LG유플러스가 국내 통신 산업 강자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KT와 함께 국내 통신산업을 이끄는 중추가 됐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가입자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회선은 2991만개로 3000만개 달성을 목전에 뒀다. 특히 알뜰폰 회선은 국내 통신사 중 선두를 기록하며 통신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체 휴대폰 시장의 회선 점유율도 19.51%에 달한다.

국내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에도 앞장서고 있다. AI 에이전트 '익시오'와 AI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동력을 앞세워 통신을 넘어선 AX 컴퍼니로 진화하고 있다. 올해 공식 취임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사람 중심 AI로 만드는 밝은 세상'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워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데이콤에 뿌리를 둔 LG유플러스는 데이터통신, 국제전화, 초고속인터넷, 무선 PCS, LTE 전국망에 이르기까지 한국 통신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전자신문은 그 순간마다 현장을 기록했다.

음성통신 시대에서 데이터통신 시대로 넘어가는 변곡점을 이끈 것이 데이콤이었다면 이를 기록하고 사회적 의제로 확산한 것이 전자신문이었다. 전자신문은 데이터통신이라는 낯선 개념을 기업·대중에게 알리는 창구였다. 데이콤의 실험과 도전을 단순히 산업 뉴스로 소비하지 않고 한국 통신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비춰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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