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즈업] 로그프레소 “보안 운영의 자동화·자율화로 간다” AI 에이전트 로드맵 제시

2025-12-16

[세 줄 요약]

·AI 에이전트 기반 보안운영 전환 전략 공개

·SaaS SIEM 확대와 개방형 XDR 플랫폼 고도화

·시리즈B 160억 유치, 일본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로그프레소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성과와 함께 AI 기반 보안 에이전트, SaaS SIEM 확대, XDR 플랫폼 고도화, 일본을 시작으로 한 해외 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업체는 이번 간담회에서 AI 에이전트 기반 보안운영 전환과 XDR 확장을 전면에 내걸고 시리즈B 투자 유치 이후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양봉열 로그프레소 대표는 투자 배경을 설명하며 “이번 시리즈B에서는 전체 160억에 해당되는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기존 시리즈A 투자자였던 KB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CJ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로 110억 원을 집행했고 대신증권, 샌즈랩 등 신규 투자자들이 50억 원을 참여했다. 이에 양봉열 대표는 “시리즈A 이후 로그프레소가 해왔던 성과들과 이후에 해나갈 일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투자를 해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의 참여에 대해서는 “202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주관사를 시리즈B 과정에서 함께 선정했다”며 “IPO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시리즈B에도 참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로그프레소는 이번 투자의 핵심 배경으로 보안 운영 환경 전반에서의 AI 에이전트 전환을 제시했다. 양봉열 대표는 “요새 AI 대전환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보안 분야에서도 모든 버티컬 영역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을 이용한 자동화·자율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보안 운영 분야에서 AI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해 더 큰 규모의 시장으로 확산해 나가겠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시리즈B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발표에서는 보안 운영 환경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도 짚었다. 양봉열 대표는 “새로운 위협이 등장할 때마다 새로운 보안 제품이 추가되면서 은행 같은 경우에는 80종 이상의 보안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 정도 규모가 되면 계약과 유지관리만으로도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리해야 할 자산과 위협이 계속 확장되는 상황에서 모든 보안 제품을 통합해 가시성과 통제력을 확보해 달라는 것이 시장의 가장 큰 니즈”라고 강조했다. 로그프레소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다양한 보안 장비와 솔루션의 로그를 통합 수집·분석하고 대규모 데이터를 기반으로 탐지·대응을 수행하는 통합 보안운영 플랫폼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전략의 핵심으로는 자연어 기반 분석과 자율적 헌팅 기능이 제시됐다. 양봉열 대표는 “과거에는 보안 운영자가 복잡한 쿼리 문법을 학습해야 분석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자연어로 지시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쿼리를 생성하고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단계 더 나아가 AI 에이전트는 단순 질의응답이 아니라 장시간의 보안 업무를 백그라운드에서 자율적으로 수행한다”며 “데이터 유출 의심 상황에서 에이전트가 단계적으로 헌팅을 수행하고 결과적으로 사고 조사 보고서 수준의 티켓을 자동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는 포렌식 조사관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만 수행할 수 있었던 업무를 AI 에이전트가 대신하게 되는 변화”라고 덧붙였다.

로그프레소는 이러한 AI 기능을 폐쇄망 환경에서도 구현한 점을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양봉열 대표는 “글로벌 제품들은 대부분 인터넷 연결 환경에서만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로그프레소는 금융권 폐쇄망 환경에서도 AI 어시스턴트가 동작하는 레퍼런스를 구축했다”며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AI 에이전트를 실제 보안 운영 환경에 적용하려는 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전략에서는 개방형 XDR를 강조했다. 양봉열 대표는 “글로벌 벤더들은 대규모 M&A를 통해 XDR을 구현하고 있지만 로그프레소는 개방형 XDR 플랫폼을 구축해 국내 보안 기업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시장에서는 풀 패키지를 요구하기 때문에 단일 제품이 아니라 XDR 플랫폼으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구동언 로그프레소 사업본부장은 중장기 사업 전략을 설명하며 SaaS SIEM 확대와 XDR 벤더 전환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기존 구축형 중심 수익 구조를 안정적인 ARR 중심으로 전환하고 AI와 컴플라이언스 패키지를 무기로 중견기업 시장에서 SaaS SIEM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SIEM이 탐지와 가시성을 제공한다면 XDR은 능동적 대응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로그프레소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풀스택 XDR 생태계를 완성해 글로벌 시장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 전략으로는 일본 시장이 첫 단계로 제시됐다. 구동언 사업본부장은 “일본 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확보한 뒤 북미와 서유럽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초기에는 MSSP 파트너십을 통해 안착하고 이후 직접 판매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SaaS SIEM의 고비용 구조와 엔저, 심각한 IT 인력난이 결합된 환경에서 AI 기반 SaaS SIEM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 전략 발표에 나선 박형근 로그프레소 CFO는 성장 로드맵을 세 단계로 제시했다. 그는 “시리즈B 투자금을 활용해 5년 내 글로벌 벤더와 경쟁 가능한 XDR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첫 단계는 매출 성장, 두 번째는 IPO, 세 번째는 M&A”라고 말했다. 로그프레소는 2028년까지 매출 35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SaaS 부문 100억 원, 온프레미스 부문 250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 박형근 CFO는 “사스 사업 가속화, AI 에이전트 개발, 일본 시장 진출, XDR 제품 고도화에 160억 원의 투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PO와 관련해서는 “2028년 3천억 원 이상의 기업 가치로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대신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고 기술특례 상장과 일반 상장을 모두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M&A 전략에 대해서는 “상장 전후 시점에서 XDR 확장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양봉열 대표는 글로벌 XDR 경쟁과 관련해 “단순히 자본 규모가 아니라 고객 요구사항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최적화된 기술 지원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 대상 효과에 대해서는 “사스 전환을 통해 기술 지원 접근성이 높아지고 랜섬웨어 사고와 같은 리스크를 사전에 줄이는 효과를 체감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에 대해서는 구동언 사업본부장이 “글로벌 SaaS SIEM 대비 절반 이하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로티 구서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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