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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채연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3일 김채연은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더해 총점 147.56점을 받았다.
김채연은 소감으로 “점수가 발표됐을 때 금메달이라는 말을 듣고도 잘 믿기지 않았다”며 웃었다. 이어 “한편으로는 ‘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실제로 따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채연의 환상적인 연기 만큼이나 프리스케이팅 당일 입은 금빛 의상도 시선을 끌었다. 그녀의 옷을 직접 제작한 어머니 이정아씨는 대학 시절 의상을 전공했다. 김채연은 어머니가 한 땀 한 땀 만든 옷을 입고 더 아름다운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다. 김채연은 “다른 선수들은 의상실에서 맞춰 입기도 하는데, 저는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신다. 그만큼 옷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아무래도 엄마가 만들어준 의상이라서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엄마의 사랑은 경기 내내 묻어나있었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컨디션 조절을 위해 특별히 신경 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머니가 해주신 반찬을 하얼빈까지 챙겨와서 아침마다 먹었다. 특히 명이나물이 맛있었다”며 웃었다. ‘명이나물이 힘이 됐냐’는 질문에는 “그건 잘 모르겠고, 그냥 맛있게 먹었다”며 웃었다.
초등학교 5학년 체험학습을 통해 처음 피겨를 접한 김채연은 남들보다 늦게 스케이트 끈을 맸다. 그동안 꾸준한 활약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시니어 2년차였던 지난해 사대륙선수권 은메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내며 급성장했다. 또 이번 시즌 1, 2차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연거푸 우승하며 국내 피겨 여자 싱글 1인자로 자리를 굳혔다. 올해 열아홉이지만 대학 입시도 미루고 훈련에 매진한 그는 금메달 결실까지 맺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한마디로 정리해달라는 질문에 김채연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고 좋은 경험인데, 메달까지 따서 더없이 행복하다”며 “이번 경험을 토대로 조금 더 발전하고, 다음에는 지금보다 완성도 높은 ‘나만의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