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전시관에 ‘백마고지 육탄 3용사’ 동상 설치
고지 전투 보여주는 3차원 입체 영상 홀로그램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이 제주 출신 강승우 중위(1930~1952) 등 ‘백마고지 육탄 3용사’를 기리는 동상을 상설전시관에 설치해 6·25전쟁 75주년을 맞아 호국영웅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25일 전쟁기념관에 따르면 2012년 재개관을 하면서 6·25전시실에 ‘백마고지 육탄 3용사’ 동상과 당시 치열했던 고지 전투를 보여주는 3차원 입체 영상 홀로그램을 설치했다.
전쟁기념관은 지난해 310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1994년 개관 후 누적 방문객은 4100만명을 넘었다. 외국인 관람객들의 방문이 매년 늘면서 육탄 3용사의 활약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다.
육군 전사 기록에 따르면 1952년 10월 6~15일 열흘간 강원도 철원군 북방 395고지에서 국군과 중공군이 고지 사수를 위해 전투를 벌였다.
마오쩌둥은 6·25전쟁 당시 국군은 물론 연합군을 수없이 격파해 혁혁한 전과를 올리면서 ‘만세군(萬歲軍)’이라는 칭호가 붙은 중공군 제38군을 투입했다.
국군 9사단은 예하 28, 29, 30연대를 교대로 투입해 중공군과 밀고 밀리는 공방전을 벌였다. 10일간 12차례의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395고지의 주인이 7차례나 바뀌었다.
9사단 30연대 3중대 1소대장이었던 강승우 소위는 1952년 10월 12일 선두에서 고지를 향해 전진하던 중 중공군의 기관총에 소대원들이 푹푹 쓰러져지는 것을 보고, 이대로 가면 소대가 전멸될 것이라 판단했다.
그는 오규봉·안영권 일병과 함께 TNT와 박격포탄, 수류탄을 몸에 지니고 육탄으로 적진에 돌진해 적 기관총 진지를 파괴하고 장렬히 산화했다.
이들 육탄 3용사 덕에 뚫린 1중대는 진출로로 밀고 들어가 고지 정상을 탈환했다.
철원평야를 확보하기 위한 이 전투에는 포탄 수십 만발이 떨어져 풀 한포기 남아있지 않았다. 고지가 하얗게 변한 모습이 마치 ‘백마(白馬)가 누워있는 것 같다’해서 이때부터 395고지는 ‘백마고지’라고 불렸다.
정부는 1953년 을지무공훈장 수여와 함께 강승우 소위는 중위로, 오규봉·안영권 일병은 하사로 추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