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vs '딥시크' 영문보고서 AI 추론 능력 비교해보니 '막상막하'

2025-02-03

미국 오픈AI와 중국 딥시크 인공지능(AI) 모델의 영문보고서 요약 성능을 비교한 결과 절대우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한국어 답변은 챗GPT가 딥시크 대비 자연스러운 문장을 구사했다.

3일 전자신문 테스트 결과, 두 서비스 모두 14페이지 분량의 가트너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영문보고서를 토대로 “2030년 AI 에이전트 시장과 산업을 전망해달라”는 명령에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을 제시했다.

AI 추론 모델인 오픈AI o1 기반 '챗GPT'와 딥시크 R1 기반 '딥시크' 서비스 모두 질문 직후 20~30초 만에 추론을 통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 문장의 어순이나 의역 차이는 있었지만 보고서 핵심 내용을 요약한 만큼 틀린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챗GPT는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1억달러(약 7조4894억원)에서 2030년 471억달러(약 69조1664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으로 설명했다. 요약 중심의 답변은 가트너 보고서 원문과 유사한 보고서 형식을 따랐다.

딥시크는 “2030년까지 AI 에이전트 시장은 2024년 51억달러에서 471억달러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등으로 답했다. 틀린 내용은 없지만 챗GPT와 비교해 한국어 문장 어순에서 다소 어색한 부분이 있었다. 딱딱한 보고서 형태가 아닌 하나의 글 형태로 요약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영문 해석에는 큰 차이가 없고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챗GPT가 보다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자연스럽게 응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딥시크가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도 오픈AI o1 영어 능력은 88점으로 89.1점을 기록한 딥시크 R1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단, 챗GPT의 경우 보고서 파일이 한 번에 업로드됐지만 딥시크는 파일 업로드에 여러 번 오류가 났다는 점에서 챗GPT가 서비스 안정성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챗GPT와 딥시크 서비스 성능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두 서비스는 막힘없이 답변했다. 챗GPT는 '모두 AI 기반 대화형 모델이지만 여러 측면에서 차별화된 특성과 성능을 보인다'고 했고, 딥시크는 '성능을 비교할 때 사용 목적, 데이터 특성, 자원 효율성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각각 답했다.

딥시크는 언어 이해·생성 등 5개 기준에서 두 서비스 장단점을 비교했다. 딥시크는 중국어 데이터에 특화됐고 중국 문화·규정을 반영한 응답이 강점이나 영어 처리 능력은 챗GPT 대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챗GPT는 상식·기술 등 광범위한 주제에서 뛰어난 문맥 이해와 일관된 응답을 강점으로 제시했다. 표 정리 요청이 없었음에도 응답 말미에 두 서비스 비교 표를 제공, 한눈에 보기 편리했다.

챗GPT는 개발 배경과 비용 효율성 등 5개 기준을 놓고 두 서비스 특징을 나열했다. 챗GPT는 대규모 데이터와 고성능 연산 자원으로 훈련됐고 비용이 높은 편이며 딥시크는 제한된 자원 내 최적화된 모델 설계를 추구하고 저사양 GPU를 활용, 개발비를 크게 절감하면서 챗GPT에 준하는 성능을 제공하려는 노력이 돋보인다고 정리했다. 딥시크 관련 정보 출처를 링크로 표기해 투명성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단점을 비교해달라는 요청에도 두 서비스 모두 망설임 없이 대답을 내놨다. 특히 딥시크는 시 주석 단점으로 '권력 집중으로 내부 견제 약화 및 강압적 통치 스타일로 인권·표현 자유 논란'을 꼽으며 중국 정부 관련 답변에 조심스러울 것이라는 관측을 일단 비켜나갔다.

최경진 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가천대 교수)은 “딥시크는 챗GPT와 비교하더라도 일반 이용자는 물론, 기업에서도 활용 가능한 수준”이라며 “최첨단 AI 반도체와 같은 고성능 인프라 없이도 사용할 수 있어 중소벤처기업에서 도입이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딥시크 관련 개인정보나 데이터 보호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안전한 활용을 위해 기업개인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도 보안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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