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3~4번 선발” 감독 믿음 날려버린 김혜성···중견수로 출전 ‘치명적 수비 실수’에 4타수 무안타

2025-05-20

“일주일에 3~4번 선발 기회를 주겠다”는 감독의 발언 이후 믿기지 않는 수비 실수가 나왔다. ‘유틸리티맨’으로 입지를 다지는 김혜성이 외야에서 치명적인 수비 실수를 범했다. 이후 위축된 모습으로 타격에서도 부진하며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혜성은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452에서 0.400(35타수 14안타)으로 떨어졌다.

잘 나가던 타격에서의 무안타보다 뼈아픈 것은 중견수로 나선 수비였다.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김혜성은 이날 중견수로 나섰는데 1회초부터 큰 실수를 했다. 김혜성은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2루 수비 때 큰 실수를 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평범한 중견수쪽 뜬 공을 놓쳤다.

타구를 잃어버린 김혜성은 낙구 지점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오히려 백업하기 위해 움직인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잡고 송구했다. 수아레스의 타구는 2루타로 기록됐으나 김혜성의 실책이나 다름없었다.

다저스 선발 잭 드레이어는 크게 흔들렸다. 1회에 2점을 내준 뒤 2회에 추가 실점했다3회초에 바뀐 투수 랜던 낵까지 흔들리며 다저스는 0-7로 밀렸다.

김혜성은 자신감을 잃은 듯 타석에서도 위축된 모습이었다. 그는 0-7로 뒤진 3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서 우완 브랜던 파아트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바깥쪽 스위퍼를 노렸으나 범타가 됐다. 1-7로 뒤진 6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파아트의 바깥쪽 낮은 커브에 당했다.

다저스는 이후 후속 타자 오타니 쇼헤이와 무키 베츠의 연속 타자 홈런으로 3-7로 추격했다. 김혜성은 3-9로 뒤처진 8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불펜 스콧 맥고프의 스플리터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9로 뒤진 9회말 2사 1·2루에서는 2루 땅볼로 잡혔다. 김혜성이 진루하면 오타니가 뒤에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마지막 타석은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5-9로 패한 다저스는 4연패에 빠졌다.

6회말에 시즌 17호 홈런을 친 오타니는 필라델피아 카일 슈워버를 제치고 MLB 홈런 순위 단독 1위에 올랐다.

김혜성의 경기 초반 실수로 분위기를 잃은 다저스는 연패를 끊지 못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홈런 선두로 올라선 오타니가 경기 후 인터뷰도 없이 15분 만에 귀가했다며 팀 연패로 좋지 않은 다저스의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은 이날 3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김혜성에 대해 “김혜성은 일주일에 3~4번 선발 출전한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가끔 토미(에드먼)를 쉬게 하기 위해 (2루수로)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이클(콤포트)도 다음 2경기 중 하나로 쉬게 할 생각이다. 거기에도 김혜성은 관련될 것”이라며 내외야를 오가며 김혜성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외야에서 수비 불안을 드러내며 외야수 기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김혜성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던 로버츠 감독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빅리그 생존 경쟁자를 물리치고 살아남은 김혜성에게 외야 수비 불안 해결이라는 진짜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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