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국민 절반 이상이 AI를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기술은 이미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지만, 그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간의 격차는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만약 지금 이 간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AI 격차는 곧 극단적 양극화와 갈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는 AI 정책 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AI 3대 강국 도약으로 여는 '모두의 AI' 시대'를 목표로, 독자 AI 생태계를 구축, 세계 1위 AI 정부 구현, AI 신성장 동력 육성, 규제 혁신 등을 지향한다.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이러한 정책 기조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AI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도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도약에 꼭 필요한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이야기처럼 이 정책들을 어떻게 추진할지 구체적인 액션 플랜에 있다. “누구나 AI를 쉽고 편리하게 누리게 하겠다”는 말 자체는 아름답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정책 입안자들의 고민도 이 지점에 있으리라 짐작해본다.
개인적으로도 4년 전 창업 당시 이 비전을 어떻게 실현할지 치열히 고민했고 현재도 쉼없이 정답을 모색 중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 사회 전체의 화두가 된 '모두의 AI' 실현에 그동안 뤼튼의 여정이 작은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뤼튼은 국내 AI 서비스 분야에서 월간활성이용자(MAU) 1위, 그리고 사실상 유일한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자리 잡으며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AI 생태계의 최전선, 즉 소비자 접점에서 B2C 플랫폼을 운영하는 뤼튼은 '모두의 AI'를 실현하고자 노력해왔다. 창립 초기부터 뤼튼의 비전은 명확했다. AI를 단순한 업무 도구로 제한하지 않고, 일상 전반에 녹여 전 국민의 삶을 확장시키는 것이었다.
검색, 번역, 문장 정리 등 생산성 향상 서비스가 주류이던 시기에, 뤼튼은 식사 추천, 심리 상담, 잡담 등 AI와 친구나 가족처럼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업무 너머의 시간'까지 포용했다.
국내 AI 기업 중 가장 많은 실사용자 접점을 보유한 뤼튼은 B2C AI 플랫폼을 넘어, 전 국민 AI 리터러시 확산과 기업 맞춤형 AI(AX) 솔루션을 두 축으로 '모두의 AI'를 현실화하고자 노력 중이다.
◇AI 리터러시 교육 - AI 약자를 향하다
GPT를 활용한 엑셀 자동화, 제미나이(Gemini) 기반 코딩 등 직무 중심의 AI 강의는 직장인, 특히 개발자들 사이에서 이미 일상화됐다. 그러나 뤼튼이 주목하는 대상은 조금 다르다.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AI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직접 써본 적 없는 초중고 학생, 그리고 AI는 '먼 이야기'로 여기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까지. 이들은 우리 사회의 'AI 약자'이며, 전국민 AI 역량 강화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챗GPT 출시 2년이 지난 지금,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고관여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쓰지 않는 국민들이 절반을 훨씬 넘는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AI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거나, 알지만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거나, 사용 방법은 알지만 그것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뤼튼은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직접 앞장서고 있다.
지난 수년간 뤼튼의 임직원들은 기업, 대학, 협회 대상으로 AI 역량 강화 강연을 진행해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기관, 강의 업체, 협회 등과 전문적인 AI 교육 생태계를 구축중이며 곧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한다.
◇AX - 기업 맞춤형 AI 혁신
뤼튼은 기업간거래(B2B) 영역에도 주목했다. 복잡하고 고난도의 업무 지원에서 에이전틱 AI의 효용성은 최대화되지만, 현실적으로 기업들은 AI 도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무용 AI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도구들은 실제 사용해보면 업무 프로세스와 맞지 않거나 실질적인 효과가 미미해 기존 업무 방식으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뤼튼은 올해 초 공개한 오픈소스 에이전트 개발 프레임워크부터, 각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100% 맞춤형 시스템 통합(SI) 방식까지, 에이전틱 AI를 기업에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 과정을 제공한다. SI 방식은 초기 구축에 다소 시간이 소요되지만, 각 기업의 특성과 니즈에 정밀하게 맞춘 설계와 개발을 통해 기존 업무 프로세스를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뤼튼 내부에서도 에이전틱 AI 적용을 통해 직원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의 실질적인 개선을 직접 경험하고 있다.
뤼튼은 설립 당시부터 '모두를 위한 AI'라는 목표를 단 한 순간도 잃지 않았다. 이제 그 비전은 개인과 기업의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AI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인간과 협력하며 사고하고 행동하는 진정한 동반자로 자리 잡고 있으며, 모든 이가 이러한 AI 파트너를 통해 삶과 업무의 영역을 넓힐 수 있어야 한다. 인간과 유사한 AI 에이전트를 국민 누구나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오늘의 노력은 대한민국 향후 100년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noah@wrtn.io
〈필자〉2021년 뤼튼테크놀로지스를 창업, 대표직을 맡고 있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청소년학술대회(KSCY)를 설립 및 운영했다. 2023년 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세계경제포럼(WEF) 선정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Technology Pioneers) 및 포브스 아시아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선정됐다. 2023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생성AI스타트업협회장(GAISA) 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