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국 의원 "금융권 전산장애 매년 증가, 6년간 피해액 295억원"

2025-05-19

카카오뱅크, 전산장애 발생 최다…경남은행 24여억원 가장 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발생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6년간 피해 금액이 2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시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장애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 5월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763건으로 장애시간은 48만 4628시간에 달했다. 이로 인한 피해 금액은 295억 432만원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전산장애로 인한 장애 시간과 피해 금액은 감소 추세를 보이는 반면, 발생 빈도는 오히려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20년 238건에서 2021년 289건, 2022년 327건, 2023년 347건, 2024년 392건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도 5개월 만에 이미 170건의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577건으로 발생 건수와 21만 6436시간의 장애시간이 가장 많았다. 반면 피해 금액은 증권업권이 262억 8293만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89.1%를 차지해 압도적인 규모를 보였다.

발생 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46만 3335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시스템·시설·설비장애 564건,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 366건, 인적재해 106건 순이었다.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사례는 2020년 키움증권의 프로그램 오류로 인한 전산장애(47억 669만원)였으며, 이어 미래에셋증권(2021년/39억 1929만원), 한국투자증권(2022년/25억 263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64건으로 전산장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이 6만 7836시간으로 장애시간이 가장 길었다. 피해 금액은 경남은행이 24억 6431만원으로 가장 컸다.

증권업권에서는 NH투자증권이 42건으로 전산장애 발생 건수가 가장 많았고, 우리투자증권이 1만 6294시간으로 장애시간이 가장 길었다. 피해 금액은 한국투자증권이 65억 5472만원으로 가장 컸다.

저축은행 중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가 41건으로 전산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케이비저축은행이 2만 4439시간의 장애시간과 7410만원의 피해액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손해보험업권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27건의 전산장애와 75만원의 피해액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손해보험이 3058시간으로 장애시간이 가장 길었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보험이 44건의 전산장애와 13만 5774시간의 장애시간, 1억 763만원의 피해액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의 73%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설비 장애가 원인이며, 이는 금융회사의 프로그램 통제와 테스트 역량 및 IT 운영 능력 부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업권 전산장애 사고 급증은 결국 소비자의 잠재적 피해 위험성을 높이는 만큼 금융감독원은 전산장애 다발 회사에 대한 IT운영 실태점검을 강화하고 '금융IT 안전성 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준수 미흡 회사에 대해 추가 검사 실시 및 제재가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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