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카콜라’ 귀환…홍준표, 이번에도 먹힐까

2025-04-08

경선 경쟁 김문수에 “탈레반”

사형 집행·반페미니즘론 등

연일 과격 발언으로 존재감

홍준표 대구시장(사진)이 6·3 대선을 앞두고 직설적인 표현을 구사하는 일명 ‘홍카콜라’ 화법과 막말 사이를 줄타기하며 연일 파격 발언을 이어갔다. 헌법재판소 폐지를 내세우고, 경쟁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탈레반”이라고 깎아내렸다. 선명하고 과격한 주장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전력과 명태균 리스트 연루 의혹 리스크를 털어버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홍 시장 측은 준비된 대선 주자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서 “흉악범이 난무하는 세상으로부터 국민을 지키려면 확정된 사형수는 형사소송법에 따라 집행을 해야 한다”며 1997년 이후 국내에서 중단된 사형 집행을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날 헌재 폐지를, 지난 6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연 2회 실시를 제안했다.

홍 시장은 9일 출간 예정인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급진 페미니즘이나 PC주의(정치적 올바름 지향)는 좌파 중심의 사상적 진지전으로 국가와 공동체와 특히 가족 해체를 촉진한다”며 “소수자에 대한 배려는 배려일 뿐 이를 곧 인정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선관위 대수술, 시도 통합, 자체 핵개발, KBS2·MBC 민영화도 제안했다.

홍 시장의 과격 발언을 두고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다가 급격히 대선 체제로 전환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다른 후보라면 저렇게 급속도로 대선 모드로 전환할 수 없는데 홍 시장다운 행보”라며 “어떻게 보면 뻔뻔하게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직전인 지난 2일까지 “탄핵 기각을 예측한다”며 윤 전 대통령의 국정 후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태균 리스크 불식을 위한 시선 돌리기 차원이란 의견도 있다. 홍 시장은 명태균씨와 관련한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과거 주목받았던 ‘홍카콜라’ 화법의 귀환이라는 노림수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1년 대선 당시 유튜브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청년과 소통하며 홍준표식 ‘사이다 화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막 지르다 디테일로 들어가면 뒤로 빠져버리는 식”이라며 “국민에게 내성이 생겼기 때문에 (이번에) 먹힐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 측 관계자는 “30년 동안 정치·행정 경험을 하며 지도자로서 준비됐다는 점이 최근 행보로 드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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