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장 예약 '하늘의 별따기'라더니만"…서울시가 잡아낸 '매크로 접속' 무려

서울시가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에 매크로 차단 기능을 적용한 결과, 한 달 만에 13만 건의 비정상 접속을 잡아냈다. 앞으로는 보라매공원 테니스장 등 인기 체육시설 관련 ‘매크로 전쟁’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은 시와 자치구, 산하기관이 제공하는 체육시설, 교육강좌, 문화체험 등 연간 1만3000여 개 서비스를 한곳에서 조회·예약·결제까지 처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예약 버튼을 일정 간격으로 바꾸는 동적 버튼, 캡차(CAPTCHA), 문자 인증 등 여러 방지책을 도입해 봤으나,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한 예약 독식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운영자가 직접 취소한 매크로 예약만 315건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27건이 적발됐다.

특히 보라매공원 테니스장 등 일부 시설은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자리가 모두 사라져 시민들이 “누가 다 가져가느냐”는 불만을 쏟아낼 정도였다. 기존 시스템만으로는 기술적 우회를 완전히 막기 어렵다는 한계가 드러난 셈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7월 예약 입력 단계부터 결제 완료까지 전 과정을 실시간 분석해 비정상적인 패턴을 탐지하는 신규 솔루션을 적용했다. 그 결과 한 달 동안 전체 접속 483만 건 중 2.7%인 13만 건의 매크로 접속을 탐지해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운영자가 직접 취소한 예약도 월평균 26건에서 1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시는 매크로 기술이 계속 발전하는 만큼 새로운 유형을 탐지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강하고,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오랫동안 시민 불편을 야기했던 불공정 예약 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공정하게 이용할 수 있는 예약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