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극우 성향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서울 일부 초등학교에 공급한 늘봄 프로그램과 관련해 4일부터 합동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도 4~5일 시작한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세 기관은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를 찾아 리박스쿨 관련 늘봄 프로그램 운영 실태를 점검한다.
이번 합동점검을 통해 늘봄 프로그램이 원래 계획된 대로 진행됐는지, 수업과 관련해 현장에서 민원이 있었는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각 학교에서 문제가 된 수업을 몇 명이 수강했는지 등도 파악하고 학부모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리박스쿨은 한국늘봄연합회 명의로 서울교대에 협력을 제안해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늘봄학교 강사를 공급했다. 리박스쿨이 강사를 공급한 늘봄 프로그램은 ‘두근두근 신나는 과학 실험’과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이다
리박스쿨의 댓글 조작 의혹으로 서울교대는 지난달 31일 한국늘봄교육연합회와 협약을 전면 취소하고 프로그램 운영을 즉시 중단했다고 전날 밝혔다.
서울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리박스쿨 관련 늘봄 프로그램과 강사가 공급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교육부는 4~5일부터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과 리박스쿨 간 연관성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수조사에서는 리박스쿨이 공급한 늘봄 프로그램과 강사들이 있는지 우선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라며 “학교에서 자체 점검한 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곳은 실제 현장에 나가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