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부산은행 방성빈-경남은행 예경탁, 연임 전망 엇갈려

2024-09-30

오는 2025년 3월 임기 만료

내부통제 실패 변수로 작용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BNK금융그룹 은행 계열사 CEO들의 연임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반면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연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모두 2025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는 올해부터 '은행·은행지주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적용되는 것을 고려하면 방 행장과 예 행장의 CEO 승계절차도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방 행장은 연임을 해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은행의 최우선 과제였던 부산시금고 수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국민은행과 기업은헹을 제치고 부산시 1금고 지기에 선정됐다. 부산은행은 4년간 시금고 운영을 맡게 됐다.

부산은행에게 주금고는 수익사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지자체 예산을 관리하면서 얻는 수익은 미미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정체성과 영업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자존심인 것이다.

더불어 방 행장은 주금고를 사수하면서 리더십을 증명했단 평가도 받는다. 부산은행이 최근 실적 악화로 연임 여부에 물음표가 따라다녔지만 이번 계기로 역량을 증명하면서 연임 가능성을 높였단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예 행장의 경우 내부통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임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남은행은 한 직원이 2007년부터 2022년까지 부동산 PF 대출 자금 등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3000억원 규모를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제기됐다.

이에 금감원은 제재심에서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의결했다. 기관경고를 받게 되면 금융사는 1년 동안 금융 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에 진출할 수 없다.

더불어 횡령사고로 인한 순손실 441억원을 수습하기 위해 직원들의 성과급 일부 환수를 결정하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이 속출해 노사갈등 역시 깊어진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예 행장이 연임을 앞두고 조직 내부의 지지도 역시 잃었단 관측이다.

다만 예 행장은 실적 측면에선 취임 첫해인 지난해 순이익 2571억원을 시현하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역시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1613억원)보다 27% 증가한 204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BNK금융그룹 다른 계열사들이 상대적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남은행의 호실적은 더욱 의미가 있단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내부통제 측면에선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지만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연임이 완전히 무산됐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4분기 실적이 아직 남은 만큼 상황을 더 지켜봐야만 연임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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