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44주년 이랜드그룹, 앞당겨진 인사 ‘키워드’는

2024-10-02

[FETV=김선호 기자] 이랜드그룹이 최근 단행한 인사 키워드는 ‘조직문화 개선’과 ‘유통부문 시너지’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랜드그룹은 통상 연말 혹은 연초에 정기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로 창립 44주년에 맞춰 한국패션부문(이랜드월드)‧유통부문(이랜드리테일) 총괄 대표를 교체했다.

이랜드그룹은 한국패션부문 대표에 이랜드월드 조동주 상무와 유통부문 총괄대표에 황성윤 대표를 각각 선임한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월드 대표가 최운식 전 대표에서 조 상무로, 유통부문 총괄 대표가 윤성대 전 대표에서 황 대표로 변경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 전 대표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고 윤성대 전 대표는 추가적인 조치에 따라 인사 이동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주목할 건은 전임과 후임자 간 상이한 이력이다.

이랜드월드 전 대표의 경우 2007년 베이비헌트 브랜드장을 맡으며 성공 가도에 올랐고 2014년 글로벌 스파우BU 점포혁신팀에 합류, 2017년 글로벌 스파오 비즈니스BU장을 지냈다. 이랜드월드 대표에 선임된 후에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해 의사결정 체계를 간소화했다.

이번에 이랜드월드 신임 대표로 선임된 조 상무는 2007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그룹 전략기획실, 패션 브랜드 ‘후아유’ 브랜드장, 뉴발란스 브랜드장, 스포츠BU 본부장 등 패션 사업 관련 주요 보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전임자와 비슷한 이력을 지닌다.

다만 지난해 신설한 ‘조직문화 TF팀’ 책임자를 지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 격인 이랜드월드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던 조 상무가 조직문화을 개선하기 위해 전면에 선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랜드그룹이 임금 체불‧인권 침해를 했다는 논란이 생긴데 따른 후속대책으로 분석된다. 올해 초 이랜드그룹은 직원 여러분이 자긍심을 가지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가 되도록 더 열림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것에 주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랜드그룹으로서는 조직문화 TF팀을 이끌었던 조 상무를 이랜드월드 대표로 신규 선임해 ESG경영 등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패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조 상무가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랜드그룹은 유통부문 총괄대표에 황 대표를 신규 선임해 유통과 외식부문 간 시너지를 창출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랜드킴스클럽 대표를 겸임하며 애슐리퀸즈 뷔페메뉴를 활용한 ‘델리 바이(by) 애슐리’를 론칭하기도 했다.

이전 유통부문을 계열사 CFO 출신인 윤성대 전 대표가 맡아 이랜드리테일의 물적 분할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은 하이퍼마켓 사업부문은 ‘이랜드킴스클럽’으로, 패션브랜드 사업부문은 ‘이랜드글로벌’로 각각 물적분할해 2022년 새로 출범시켰다.

전임자인 윤 전 대표가 2006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인사와 해외사업을 경험했고 2018년에는 이랜드파크 CFO(최고재무책임자)을 역임했다. 이에 반해 유통부문 총괄로 신규 선임된 황 대표는 2008년에 입사해 애슐리 현장 매니저와 점장으로 이력을 시작한 ‘외식통’이다.

이를 보면 이랜드리테일의 물적 분할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차원에서 외식사업에서 오랜 경험을 지닌 황 대표를 유통부문 총괄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물적 분할 후 안정화를 이뤄냈고 황 대표를 중심으로 이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대외적인 시장 위기 속에서도 고객 가치 혁신을 이뤄낸 인재를 전면배치한 것”이라며 “미래 핵심 사업 준비에 힘을 싣기 위해 진행한 경영진 인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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