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춘란배에서 4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국랭킹 2·3위인 박정환·변상일 9단은 17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에서 열린 제15회 춘란배 세계바둑선수권전 본선 8강에서 각각 중국의 구쯔하오·미위팅 9단을 물리쳤다. 나란히 4강에 오른 박정환과 변상일은 두 번째 춘란배 우승을 노리게 됐다.
12회 춘란배 우승자인 박정환은 이날 구쯔하오를 상대로 261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중반까지 미세한 형세가 이어지다 박정환은 중앙 전투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고 그대로 밀어붙였다. ‘디펜딩 챔피언’인 변상일 역시 미위팅을 맞아 178수 만에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격년제로 열리는 춘란배에서 2019년 박정환, 2021년 신진서, 2023년 변상일이 차례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8강전이 끝나고 4강 대진 추첨 결과 박정환은 일본의 시바노 도라마루 9단, 변상일은 중국의 양카이원 9단과 맞붙게 됐다.
박정환은 시바노를 상대로 6승2패로 앞서 있고 변상일 역시 양카이원에게 3전 전승을 거뒀다. 4강전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결승은 내년에 열릴 예정이다.
춘란배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25분에 1분 초읽기 5회다. 덤은 중국 규칙에 따라 7집 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