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혜 시인이 등단 후 6년 만에 첫 시집 ‘꽃잎에 편지를 쓰다(인간과문학사·1만5000원)’를 펴냈다.
주부로서 평범하게 남편 내조와 두 딸을 키우면서 살아오다 중년에 들어서면서 문학의 의미를 깨달은 끝에 첫 시집을 내게 된 것이다. 시인은 “시는 쓰면 쓸수록 어렵다. 좋은 시를 쓴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고백하면서 “그래도 시를 쓰는 이유는 각자의 삶을 시라는 그릇에 담아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마음이다”고 말한다.
한때 꽃가게를 운영했던 까닭인지 시집에는 유독 꽃에 대한 시가 많이 보인다. 시인의 시에는 평범한 일상이 시적 아름다움으로 가득한데, 마치 일기처럼 읽히면서도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솔직하게 담아내 후련하고 행복해진다. 중년의 여성이 매일 화장을 하는 일상, 쓰레기를 분리수거 하는 일, 결코 빠질 수 없는 귀한 존재인 어머니 등 가까이에 있어 소중한 것들이 모두 시적 소재가 되었다.
호병탁 시인은 평설을 통해 “‘진실의 제시’ 기능은 문학작품이 발휘하는 지속적 호소력의 원천 중 하나다. 소박한 감정을 토로하는 서정시에도 진실성은 가장 중요한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적용되게 마련이다”며 “자신의 하루하루 생활의 ‘참모습’을 그대로 기록한 시인의 시편에 경험적 사실과의 불일치는 있을 수 없다. 오직 ‘일관된 진실성’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고 밝혔다.
박 시인은 전주 출생으로 지난 2018년 월간 ‘한맥문학’ 11월호에 시 ‘십일월의 어머니’, ‘그 눈빛’ 외 3편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했다. 이후 전북문단, 전북펜문학, 신문학 등에 꾸준히 시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시적 실험을 통해 자신만의 독창성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현재 한국신문학인협회 전북지회 사무차장을 맡고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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