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2년 만에 계열사 33개 줄였다…군살빼기 가속

2025-08-27

카카오가 약 2년 만에 계열사 수를 33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넵튠 매각까지 완료하면 40개 넘는 계열사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과 카카오톡에 집중하면서 비핵심 계열사는 제외하는 군살빼기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와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114개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넵튠 매각까지 완료하면 약 104개 내외로 계열사 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넵튠의 계열사가 10개이지만 매각 과정에서 일부 계열사는 합병되거나 분할하는 등 가능성이 남아있다.

지난 5월에서 7월 사이 추가로 제외된 계열사는 게임 소프트웨어(SW) 개발사인 '컬러버스'와 웹툰·웹소설 개발 기업 '넥스트레벨스튜디오'다. '다음준비신설법인(현 AXZ)'은 신규 계열사로 편입됐다.

카카오는 2023년부터 그룹사 재편을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정신아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비핵심 계열사를 매각하고, AI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의 계열사 수는 공정위 발표 기준 2023년 5월 147개사에서 지난해 5월 128개사, 지난 5월 115개사까지 감소했다. 넵튠과 관련 계열사 매각까지 완료하면 약 2년 3개월 만에 계열사의 약 30%가 감소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굵직한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도 추진했지만 최근 잦아드는 흐름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 작업을 중단했고, 카카오 VX의 경우 원매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도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하반기에는 핵심 사업을 재편하면서 다시 한 번 확장을 시도한다. 우선 핵심 사업인 AI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를 대거 출시한다. 내달 23일과 24일 열릴 예정인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에서는 오픈AI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 방향을 공개한다. 또한 지난해 시행하지 않았던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는 카카오가 AI를 적용해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스타트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새 사업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AI는 카카오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업 모델이 불명확한 상황”이라면서 “카카오톡과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 수익 모델에 대한 실험은 결국 스타트업이랑 같이 해야 한다”면서 “사내 벤처가 됐든지 외부 스타트업이 됐든지 같이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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