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면 뇌 청소부 깨어난다…치매 막는 단 90분의 비밀

2025-10-21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가수 에드 시런은 2014년 발표한 노래 ‘어파이어 러브(Afire Love)’에서 20년 동안 알츠하이머병을 앓다가 세상을 떠난 자신의 할아버지를 이렇게 추모했다.

치매 환자의 기억을 앗아가는 이 ‘악마’는 과학적으론 ‘아밀로이드 베타(Aβ)’라는 독성 단백질로 설명된다. 치아에 치석이 끼어 치아 건강을 해치듯 이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며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한다. 다행스럽게도 아밀로이드 베타는 자는 동안 뇌에서 씻겨져 배출된다.

하지만 수면 중 아밀로이드 베타가 얼마나 잘 빠져나가는지는 뇌를 열어 관찰해야 하는 실험 특성상 직접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윤창호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와 배현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공동 연구팀이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르면 우리가 잠든 사이 뇌 속에서는 치매를 막는 ‘뇌 청소부’가 깨어난다. 이 청소부가 가장 활발히 일하는 때는 언제일까? ‘잠’ 하나로 뇌를 치매로부터 지킬 수 있다면 어떨까.

치매라는 병마(病魔)와 수면의 연결 고리를 이번 연구 책임자인 윤창호 교수에게 물었다.

🧠치매 막는 ‘수면 중 뇌 세척’이란

뇌에 단백질이 왜 쌓이는 것인가.

뇌는 체중의 1.5%에 불과하지만,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20%를 사용한다. 에너지 소비량으로 따지면 몸 전체의 약 5분의 1을 뇌가 쓴다는 뜻이다. 요리를 하면 주변에 부산물이 생기는 것처럼 뇌 활동이 많아질수록 아밀로이드 단백질 같은 노폐물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이런 단백질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은 뇌에 이상(異常) 단백질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한다. 이들은 너무 많이 만들어졌거나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지나치게 축적된다. 이 중 알츠하이머병은 청소가 잘 이뤄지지 않아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만큼 뇌 속 노폐물을 청소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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