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다고 밥솥에 쌀 씻다간"…신장 손상에 치매까지 '위험' 전문가 경고

2025-10-20

편리하다는 이유로 전기밥솥 내솥에 직접 쌀을 씻는 경우가 많지만, 이런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최근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의사친’에서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된 내솥은 코팅이 벗겨질 경우 알루미늄이 노출돼 밥을 지을 때 미세한 조각이 용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루미늄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배출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체내에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며 “뇌에 알루미늄이 쌓이면 치매 발병과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알루미늄 용기에 산도가 높은 음식을 보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기밥솥 내솥은 밥알이 달라붙지 않도록 불소수지(테플론) 등으로 코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솥에서 쌀을 씻을 경우 쌀알이 표면을 긁어 코팅이 벗겨지고, 이로 인해 알루미늄이 용출될 위험이 커진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의 비르지니 론도 박사는 “알루미늄의 하루 섭취량이 0.1mg을 넘으면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으며, 영국 킬대학교 연구진도 “가족성 알츠하이머 환자 42%의 뇌에서 높은 농도의 알루미늄이 검출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강 교수는 “최근에는 알루미늄 대신 스테인리스 코팅 내솥이 보급됐지만, 이 역시 코팅이 벗겨지면 부식이 일어나 니켈·크롬 성분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테인리스가 붉게 변색됐다면 이미 부식이 진행된 것으로, 이 상태에서 조리하면 중금속이 용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솥에서 쌀을 씻는 행위가 코팅 손상을 가속화하는 지름길”이라며 “별도의 그릇에서 쌀을 씻고 내솥은 깨끗이 헹군 뒤 완전히 건조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붉은 녹이 보이면 미련 없이 교체하고, 내솥은 3~4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세척 시에는 철 수세미보다 스펀지나 극세사 망사를 사용하고, 밥을 풀 때는 금속 숟가락 대신 전용 주걱을 쓰는 것이 좋다”며 “잔여물이 남은 채로 건조하면 부식이 빨리 진행되므로 사용 후 완전 건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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