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 수록 더 살 찐다?…“고열량·저영양 식품 의존도 높아”

2025-10-20

비만이 사회 불평등을 반영하는 ‘빈곤의 병’이라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저소득층은 영양가 높은 식품이 접근 가능성이 적고, 저렴하지만 열량이 높은 식품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유엔 아동기구의 영양 분야 전문가 아프샨 칸의 기고를 인용해 전 세계 비만 문제와 저소득 국가의 보건 위기를 조명했다.

그는 “비만은 단순한 식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자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가격이 저렴하지만 건강에 해로운 고열량·저영양 식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암 등 비전염성질환(NCD)의 발병 위험도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 질환에 대한 치료 비용이 국가 보건 예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등의 국가에서 성인 여성 비만율은 11~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비만율의 증가가 당뇨병, 고혈압, 암 등 비전염성질환(NCD)의 위험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들 질환에 대한 치료 비용이 국가 보건 예산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칸은 아동급식 프로그램, 저렴하고 영양가 있는 식품 접근성 개선 등 사회적 결정 요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가 평생 식이 질환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를 해결하기 설탕 음료에 세금을 부과하고 신선한 채소에 보조금을 지원하며 아동을 대상으로 가공식품 광고를 제한하는 등의 정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정책을 통한 식생활 환경 개선이 비만 예방의 핵심임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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