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미학 담은 ‘멀티 테이블’
오늘의집, ‘거실용 식탁’ 검색량 2119% 증가

1인 가구인 이유리씨의 집에는 식탁이 없다. 대신 지름 120㎝의 원형 테이블이 자리한다. 이씨는 “퇴근 후 하루 한 끼 집밥을 먹는 나에게는 전통적인 식탁보다, 작업용 책상을 겸한 다용도 테이블이 더 필요했다”며 “식탁은 나의 일터이자 휴식처, 하루를 정리하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4세 딸을 둔 피아니스트 성평강씨의 식탁은 ‘생활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거실 한쪽 6인용 세라믹 식탁에서 가족들은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나눈다. 아이는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부부는 차를 마시며 일상을 정리한다. 때로는 친구들을 불러 소규모 모임을 열기도 한다. 성씨는 “식탁이 주방을 벗어나 거실로 나오면서 대화 시간이 길어졌다”며 “우리 가족에게 식탁은 소통과 위로가 오가는 자리”라고 말했다.

‘밥상’으로 불리던 식탁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거실용 식탁’ 검색량은 2119% 증가했고, ‘공간 활용 식탁’과 ‘이동식 식탁’도 각각 703%, 592% 늘었다. 글로벌 인테리어 전문 회사 ‘데코릴라’는 “현대인에게 식탁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라 가족과 집의 리듬감을 만드는 핵심 장치”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집의 역할 변화와 맞닿아 있다. 팬데믹 이후 집은 거주 공간을 넘어 학습, 업무, 취미가 섞인 다기능 공간으로 확장됐다. 자연스럽게 식탁은 밥상과 책상, 작업대, 휴식 공간을 동시에 품는 ‘허브’가 됐다. 여기에 거실·주방·다이닝룸이 하나로 이어진 오픈 플랜(열린 평면) 구조가 늘어나면서 하나의 가구가 여러 구실을 해야 하는 요구도 커졌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러한 유행은 이어진다. SNS에는 ‘#오늘의식탁’ ‘#홈카페’ 해시태그로 자신만의 테이블을 기록한 사진이 가득하다. 공간 인플루언서 조연우씨는 “식탁은 일상의 미학을 담는 캔버스”라며 “그 위에 놓인 모든 것이 개인의 취향과 하루의 리듬, 생활 방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가구 업계는 이런 변화를 반영해 식탁을 ‘멀티테이블’로 재정의하고 있다. 전원 콘센트, 수납 기능, 확장형 상판을 더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며 가족과 개인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특히 시선과 대화 흐름을 부드럽게 이어주며 가족이 둘러앉아 소통하기에 적합한 타원형·둥근 상판 식탁이 인기다. 필요에 따라 크기와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 확장형·이동식·모듈형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디자인과 소재, 배치 역시 식탁의 활용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세라믹과 대리석은 얼룩과 흠집에 강해 아이가 있는 집에서 실용적이고, 자연목은 따뜻한 질감으로 거실과 조화를 이룬다. 소파·TV·주방과의 동선을 고려하면 가족 간 시선과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외에도 펜던트 조명과 스탠드를 활용하면 시간대와 활동에 맞춰 분위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소품과 수납을 적절히 배치하면 활용도와 깔끔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최성희 홈스타일링 디자이너는 “식탁은 단순히 예쁜 가구가 아니라 가족이 머무르고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생활 플랫폼’으로 설계돼야 한다”며 “사용자 개개인의 생활 방식과 공간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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