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면 친구들과 산과 들로 다니며 냉이, 쑥, 달래를 캐며 속없이 웃고 떠들던 그때가 그립곤 한다. 요즘처럼 봄나물이 날 때면 가끔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나물을 캐러 다니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서 쑥에 쌀가루를 솔솔 뿌리고 소금과 설탕 없이 쑥버무리를 만들어 먹곤 한다.
어린 시절, 봄에는 친구들과 봄나물을 캐려 많이 다녔다. 봄나물을 캐려 다녔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반백 년이 지났음에도 기억이 생생하다. 특별한 일이 없었음에도 웃고 떠들면서 수다를 떨었던 장면, 그리고 나물을 캐기 위해 들에 나갔다가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늘 즐거웠던 기억들이 그렇다.
수다는 특별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면서 치유와 희망을 주는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우리는 서로 연결되고,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수다는 다른 사람이 무엇을 생각하고, 경험하고, 가치 있게 여기고, 느끼는지에 대해 은연중에 배우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의 세계를 확장하고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며, 가치 있게 여기고, 느끼는지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준다.
건강한 대화와 수다를 떨다 보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수다를 떨 때 듣는 것은 치유이고 희망을 주는 활동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듣고, 받아들이고, 가치를 두고, 감사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서 큰 선물을 받은 것이며, 동시에 가장 소중한 선물 중 하나인 존중이라는 선물을 상대방에게 주게 된다.
존중하고 감사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고, 듣지 않는다면 존중할 수 없게 되는데 수다를 통해 배우고, 치유를 받게 된다.
수다는 주로 상대방이 있어야 하는데, 개인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 감정, 경험을 표현하게 되면 지지적인 출구를 제공함으로써 정신 건강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수다와 대화는 안전한 환경에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어려울 수 있는 복잡한 내용을 쉽게 전달할 수 있다. 그 결과 자기 인식, 정신적 힘, 의사소통을 개선하면서 치유 효과가 나타난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 사회적 지원을 제공하고, 관계를 구축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가르쳐 회복력이 생긴다. 정신 건강에 관해 이야기하면 자신감과 자존감이 증진되어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수다와 대화는 또한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여 사람들을 트라우마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한다. 지지적인 친구를 사귀고, 깊은 대화를 나누면 좌절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공유하면 유대감과 이해심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감정적 치유에 필수적이다.
수다와 대화는 다양한 환경과 상황 그리고 대상자 사이에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친구들과 야외에서 나물을 캐면서 했던 수다는 수십 년이 지나고 보니 그 내용은 생각나지 않으나 그 당시는 물론 지금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치유 효과가 있음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