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공백 없었다... '팀 평균자책점 2.48' kt의 최강 투수진

2025-04-23

헤이수스-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의 완벽한 선발진

김민수-원상현-손동현-박영현의 필승조도 리그 최강

[서울=뉴스핌] 남정훈 인턴기자 = kt 위즈가 선발·불펜 투수의 완벽한 하모니로 3연승을 기록했다.

kt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오원석의 6이닝 2실점 호투로 9-3 완승을 거뒀다. 5선발인 오원석이 상대 2선발인 김광현을 꺾은 건 kt로서 큰 수확이었다.

kt의 초반 상승세는 투수진이 이끌고 있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2.18(1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17회(1위), 팀 평균자책점 2.48(1위)로 탄탄한 마운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시작 전 kt 마운드는 불안감이 엄습했었다. 팀 4선발을 책임지던 엄상백이 FA를 통해 한화로 이적, 불펜의 한 축이었던 김민이 트레이드를 통해 SSG로 떠났다. 김민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오원석(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5.03)과 팔꿈치 수술로 약 2년의 공백기 끝에 복귀한 소형준의 선발 합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걱정은 환호로 바뀌었다. 헤이수스-쿠에바스-고영표-소형준-오원석으로 이어진 선발진은 완벽했다. 특히 헤이수스(평균자책점 1.01), 소형준(평균자책점 1.44), 고영표(평균자책점 1.66)가 1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20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무4사구 완봉승을 거둔 투수조 조장 고영표는 선발 투수진의 약진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원석이와 (소)형준이는 모두 10살 이상 차이 나는 동생들인데 내가 편하게 다가가서 좋은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라며 "다들 잘 되니까 너무 보람되고 기분이 좋다"라고 밝혔다.

고영표는 또 "야구의 한 시즌은 144경기다. 한 경기 한 경기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라고 덧붙였다. kt 이강철 감독 또한 선발진을 극찬하며 사기를 북돋아 줬다.

선발진과 함께 불펜 투수도 경기를 완벽하게 매듭짓는다. 김민수-원상현-손동현-박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리그 최강이라 불릴만하다. 김민이 떠난 자리를 프로 2년 차 원상현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 완벽하게 메꿔줬다.

손동현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 시즌 초반 부진에 허리 부상까지 겹쳐 난조를 보인 그는 후반부에 살아나기 시작해 그 흐름을 이번 시즌까지 이어가고 있다. 김서현(한화)과 함께 '미스터 제로(평균자책점 0.00)'로 불리며 2홀드를 기록 중이다.

손동현의 호투 비결은 새로운 결정구 포크볼이다. 그는 포크볼 비율은 34.1%로 18.6%를 기록한 전년 대비 약 16% 늘렸다. 그는 "난 결정구가 직구 말고는 없는 투수였다"라며 "매년 결정구를 하나 장착하는 게 숙제였는데 이렇게 좋아질 거라고 생각 못 했다. 연습한 게 쌓여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마운드의 힘으로 kt는 팀 타율 0.252(6위)의 낮은 수치에도 최근 3연승과 함께 리그 2위로 순항 중이다. 하지만 고민도 존재한다. 리그 최강 마무리 박영현의 부진이 눈에 띈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임에도 76.2이닝을 던진 그는 올해도 24경기 중 13경기에 출전 14.1이닝을 소화했다. 많은 출전으로 구위가 약해져 벌써 3번의 블론세이브로 평균자책점이 3.77까지 치솟았다. 손동현(14.2이닝)과 김민수(15이닝) 또한 절반이 넘는 경기에 출전해 혹사 논란이 일고 있다.

kt는 이번 주말 팀 평균자책점 3위(3.58)인 한화와 초반 순위싸움에 중요한 3연전을 치른다. 마운드와 타격 모두 상승세인 한화를 상대로 kt는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