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9일 A조를 시작으로 대선 경선 토론 스타트를 끊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는 가장 먼저 민생분야 공통주제로 토론을 시작했다. 저출생 문제, 청년일자리, 인공지능(AI) 정책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A조에 속하는 김문수, 안철수, 양향자, 유정복 후보가 참여했다.

유 후보는 민생, 경제, 복지를 공통주제로 한 토론에서 “저출생 문제 만큼 대한민국에서 심각한 것은 없다”며 “장래가 암울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에서 연간 50조원을 쏟아붓고도 (출생율이) 세계 꼴찌”라며 “인천에서 어떻게 극복할지 보여줬고 성과가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인천시장으로서 시행한 ‘아이플러스1억드림’ 정책, ‘신혼부부 천원주택’을 소개하며 “청년이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 사업을 하는데 1년에 1000호(의 ‘천원주택’)를 공급하는 데 36억원밖에 안 들었고 인천시 예산의 0.02%였다”며 “출생아 증가율이 11.6% 늘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저출생 문제를 확실히 극복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저는 기업을 창업하고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을 성장시켰고 글로벌로 수출도 많이 했다”며 “창업에 필요한 것은 첫째 창업에 필요한 인프라, 창업에 걸림돌 되는 규제를 없애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공정한 경쟁이 가능해야 한다.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같은 조건 하에서 경쟁해서 실력만 있으면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이길 수 있어야 역동적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성실 실패 제도가 있어야 한다”며 “실패했어도 과거 아무런 도덕적 문제가 없었고 성실한 사람이 실패할 수 있다. 실리콘밸리는 대표적 예로, 더 많은 투자가 거기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도 이런 것들을 도입하는 것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삼성전자와같은 기업이 하나가 아니고 두개가 아니고, 열개, 백개가 있어야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일자리 문제를 말하겠다고 입을 열며 “우리 대한민국 일자리가 많이 줄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에 3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국내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든다”고 했다. 이어 “청년이 좋아하는 일자리가 해외에 빠져나가는데 외국 기업은 한국에 투자를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업하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를 철폐하고 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은 전부 이재용(삼성) 회장도 감옥 갔다오고, 외국 기업들도 대한민국 와서 기업하다 감옥가는 것 아니냐고 하고 여러가지 규제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부분을 과감하게 풀어서 대한민국이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전 세계에 소문이 나서 세계 모든 기업이 한국에 와서 기업해야지, 대한민국 기업도 아무리 트럼프가 관세를 높여도 여기서 해야지만 좋은 청년, 좋은 일꾼을 만나서 성공할 수 있다, 대한민국 기업하기 좋은 나라 돼야 청년 일자리가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재용 삼성 회장 구속은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이 뇌물죄로 기소한 건으로 대표적 정경유착 사건으로 삼성 측은 박근혜정부 압력으로 최순실과 미르재단을 지원한 것이라고 반론해왔다.
김 후보는 또 “‘그냥 쉬었음’이라고 답하는 청년이 50만을 넘어섰다. 이런 청년에게 하나 하나 전부 연락해서, 맨투맨으로 연락해서 일자리도 마련해주고 훈련도, 인문계 나온 사람에게 IT교육도 시키고 여러 교육 훈련도 강화하고, 노동교육 자체가 너무 경직된 부분도 유연하게 풀어서 기업이 마음놓고 사업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양항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공약 인쇄물을 들고 “저는 이재명 후보가 챗GPT를 한번도 안 써봤을 거라고 생각한다. 맛은 봤겠죠”라며 “이런 게 있다. 한국형 챗GPT를 전국민에게 무료제공. 챗GPT무료버전이 있는데 왜 또 만드나”라고 했다. 또 “100조원투자 AI기본사회조성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정부 AI예산이 연 4조원밖에 안 된다. 반기업정서가 강한 민주당이 AI기업에 100조원 투자하할까요”라고 했다. 이어 “GPU(그래픽처리장치) 5만장 확보도 전력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 핵발전소 하나쯤 더 필요하다. 핵발전 찬성하냐”며 “이재명 후보 AI공약은 빈깡통이다. 찢어버리는게 맞다”며 들고 있던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5년간 국가 50조원, 민간 투자 유도 50조원으로 총 100조원을 투자하고 국가 인공지능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내용을 골자로하는 AI관련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네 후보는 토론에 앞서 자신의 MBTI를 공개하는 순서도 가졌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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