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1·12월 상담 집중”
취소 거부 24%·미배송 22%
유명 브랜드 사칭 쇼핑몰 주의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먼데이, 영국의 박싱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연말을 앞두고, 해외직구 소비자 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같은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연말에 특히 소비자 상담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된다며, 18일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2023년) 접수된 해외직구 온라인 물품 구매 상담 건수는 총 2만9천834건이다. 2021년 9천681건, 2022년 9천610건, 2023년 1만543건으로 증가 추세다. 이 중 11월과 12월에 상담의 19.8%(5천916건)가 접수되는 등 연말 글로벌 할인 행사 기간에 해외직구 상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 사유별로 보면 ‘취소·환불·교환 지연 및 거부’가 24.2%(1천429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배송·배송지연’ 21.5%(1천269건), ‘제품하자·품질·AS’ 19.8%(1천174건)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49.8%(2천948건)로 가장 많았다. IT·가전제품 9.9%(583건), 가사용품 7.0%(417건), 취미용품 6.9%(408건)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이 연말 해외직구 품목으로 의류·신발을 많이 구매하고, 이를 겨냥한 패션 브랜드 사칭 사기성 쇼핑몰 상담도 많아서 관련 상담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연말에는 다수 브랜드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므로 공식 쇼핑몰을 모방한 사기성 쇼핑몰을 주의해야 한다”며 “브랜드 사칭 사기성 쇼핑몰은 브랜드 로고, 제품 사진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한 웹 디자인과 인터넷 주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기성 쇼핑몰은 높은 할인율로 소비자를 유인한 후 제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가품 또는 저품질 제품을 배송하고, 연락을 두절하거나 사이트를 폐쇄하는 경우가 많았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 대부분은 인스타그램, 유튜브 광고를 통해 사기성 쇼핑몰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나 SNS 이용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원은 SNS 광고를 통해 해외 쇼핑몰에 접속한 경우 해당 브랜드 또는 공식 유통업자가 운영하는 쇼핑몰인지 확인하고 피해 발생을 대비해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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