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에 ‘대통령궁’ 선물

2024-07-02

자금난에 시달리는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 정부가 중국의 자금으로 지어진 새 건물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미국 등 서방국들은 남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바누아투 수도 빌라에서는 대통령궁 개관식이 진행됐다. '중국 원조'라고 적힌 간판 앞에서 샬롯 살와이 바누아트 총리는 새로운 대통령궁의 개관을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재무부 건물 신축과 외교부 건물 개조도 포함됐다. 개관식에 참석한 중국 대표단은 살와이 총리에게 "'차이나 원조'라는 글자가 새겨진 대형 황금 열쇠 조형물을 건넸고, 중국 무용수들도 대거 동원됐다.

관련기사

  • "효율·가격 경쟁 다 잡았다"…LG엔솔, 유럽서 中 꺾고 질주 채비
  • 中, 21억 정착금까지 주는데…韓 외국인 기술창업비자 127건뿐
  • 한국, ‘세계 최고 국가순위‘서 中에도 밀려 21위…1위는 ‘이 나라‘
  • "양 엉덩이 ‘쓰담쓰담‘ 했더니 기분이"…中 청년들의 ‘이상한 유행‘, 왜?

현지 언론은 수백 명의 공무원들이 새 건물에서 임대료 없이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바누아투 군도 전역에 걸쳐 대규모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자금을 지원했다. 중국은 바누아투에 또 다른 랜드마크 건물을 지어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밍강 바누아투 주재 중국 대사는 "중국은 이 분야에서 실용적 협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점점 더 따뜻해지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싱크탱크 로위연구소는 중국이 바누아투 정부청사 건립에 2100만 달러(약 290억 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인구 30만 명에 불과한 바누아투에 대한 원조 규모로는 상당한 액수다. 바누아투는 대외 부채의 약 40%를 중국의 수출입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두고 서방국들은 남태평양에서의 중국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바누아투 외에도 남태평양 섬나라인 통가, 솔로몬제도 등에 대사관을 개설하는 등 인근 소국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외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의 부채 함정 외교'라고 평가하고 있다. AFP 통신은 "중국은 바누아투에서 일련의 주요 인프라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왔는데, 이는 중국이 서방 라이벌들과 펼치는 영향력 경쟁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