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신차 기준 2026년 11월 유로7 적용
세계 최초 전기차 비배기가스 규제 신설
환경부, 유로7 대응 법제화 연구 추진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환경부가 '유로 7'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연내 착수한다.
유로 7은 유럽연합(EU)이 이르면 2026년 11월부터 적용할 예정인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말한다. 내연기관차에만 적용되는 현행 유로 6과 달리 유로 7에는 전기차의 비(非)배기가스 규제가 신설됐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는 유럽의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유로7'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용역 계약에 연내 착수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유로 7에 브레이크 패드 비배기가스 배출 기준이 마련됐지만, (비배기가스 배출량) 시험 방법은 확정되지 않은 검증 단계다"라며 "그래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는 용역"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의 경우 매연을 내뿜지 않지만 브레이크 패드나 타이어가 마모되면서 비(非)배기가스를 만들어낸다. 유럽연합(EU)은 전기차 비배기가스 규제를 신설한 유로 7을 마련해, 현행 유로6과 달리 전기차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다만 유로7에는 브레이크 패드로 인한 비배기가스 규제 기준만 마련됐다.
유로7에 따르면 순수 전기 승용차와 승합차의 브레이크패드 비배기가스는 1㎞ 주행 시 3㎎ 이하, 내연기관차 등은 7㎎ 이하의 배출 기준이 적용된다. 차량이 무거울수록 비배기가스가 많이 발생하는데, 전기차는 배터리 등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워 더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유로 7 적용 시점은 신차의 경우 2026년 11월 29일, 기존 인증을 받은 차량은 2027년 11월 29일부터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브레이크 패드 마모를 시험할 수 있는 장비를 지난해 발주해 내년 5월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시험에 앞서 시범적으로 장비 운용 기간을 거치면 본격적인 브레이크 패드 비배기가스 연구는 내년 7월부터 가능하다.
과학원 관계자는 "브레이크 패드 종류가 다양하다. 1종을 시험하는 데 1주씩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7월부터 연구를 시작하면 내년 연말까지 15종 정도 테스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배기가스는 브레이크 패드 외에도 타이어 마모로 인한 오염도 포함된다. 타이어 비배기가스는 현재 규제 수준이나 시험 방법 등이 미흡해 전 세계적으로 논의를 시작한 단계다. 과학원은 세계 공통 규제 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과학원에 따르면 대기 중 미세먼지에서 타이어 고무 성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3% 정도로 적은 편이지만, 이보다 큰 타이어 입자가 도로에 떨어지고 빗물 등에 흘러 토양이나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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