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었음’

2025-08-25

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취업자 수가 17만명가량 늘면서 2개월 연속 10만명대 증가 폭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조업·건설업의 고용 부진과 청년 일자리 부족이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고용 증가세는 둔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20대 ‘쉬었음’이 42만1000명으로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902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가 늘었다고는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도 1600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8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6만9000명 증가했다.

특히 20대 ‘쉬었음’은 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5000명이나 늘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다.

▲‘쉬었음’ 인구는 학업이나 육아 같은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구직 활동을 포기한 비경제활동인구를 가리킨다.

20대 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쉬었음’ 청년이 급증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구직활동도, 일할 의사도 없는 ‘쉬었음’ 청년이 늘면서 경제적 손실이 연평균 9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한국경제인협회가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해 추산한 결과로, ‘쉬었음’ 청년과 가장 유사한 특성을 가진 ‘취업 청년’의 임금 80%를 잠재 소득으로 간주하는 방식으로 경제적 비용을 산정했다.

그 결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그냥 쉬었다는 15~29세 청년층이 해마다 36만 명에서 45만 명을 오갔는데, 이에 따른 경제적 비용이 총 44조5000억 원으로 집계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고령층이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넘어서는 이른바 ‘실버 크로스’ 현상이 고착된 지 오래다.

청년들이 일할 의지를 잃고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것은 눈높이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탓이다.

청년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해 경제적 자립에 실패하면 지역 성장 동력이 무너지고, 이는 저출산 고착화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제주지역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이어가고, 청년층의 구직 포기와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은 제주 미래 변화의 직접적 요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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