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드나니 원웹 부사장 “저궤도 위성통신, 한국서 디지털 생태계 백업망 역할할 것”

2025-06-02

유럽 저궤도(LEO) 위성통신 사업자 유텔샛원웹이 이번달 국내에서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한다. 위성통신 불모지지만 지상망이 촘촘이 구축된 우리나라에서 스타링크와 원웹 등 글로벌 위성통신 서비스가 가져올 파급 효과는 아직 미지수다. 현재로선 상업시장보다는 초공간 입체통신 구현과 전쟁·재난 발생시 백업망으로서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네하 이드나니 원웹 아시아태평양 부사장(RVP)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저궤도 위성은 단순 커버리지 확장보다는 네트워크 복원력과 이중망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유텔샛과 영국의 원웹 합병으로 탄생한 유럽 연합군 유텔샛원웹은 현재 위성 648기를 띄워 글로벌 위성통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한화시스템, KT샛과 체결한 국경간 공급협정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이르면 이달 내 국내에 정식 상륙한다. 원웹 위성은 한반도 상공 1200㎞ 구간을 돌며 고속·저지연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드나니 부사장은 “한국 시장 진출은 우리에게도 중요한 전략적 이정표”라며 “원웹의 저궤도 위성망은 중단없는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복원력과 이중화를 통해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웹은 개인 사용자에게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와 달리 기업(B2B)·공공(B2G) 중심 도매 영역에 특화됐다. 서비스 수준 계약(SLA)과 전담 고객 지원 등을 바탕으로 서비스 품질과 네트워크 연속성, 데이터 보안을 보장한다.

핵심 타깃은 정부와 군, 기업 등 네트워크 안전성과 연속성인 필수적인 분야다. 저궤도와 정지궤도(GEO) 위성을 결합한 다중궤도 시스템을 통해 미션 크리티컬한 통신망을 구현한다. 이드나니 부사장은 “지상망이 중단·파괴된 환경에서 기존 통신망을 보완하는 백업 솔루션 역할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원웹 서비스는 국내 다양한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다. 이드나니 부사장은 “한국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한화시스템과 전략적 현지 파트너로 협력하고 있다”면서 “SK텔링크, KT샛과는 상업용 해상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원웹 저궤도 위성망과 기존 육·해·공군 전술망을 연동한 군 전용 통신체계 구축을 추진한다.

원웹은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를 공급하는 인텔리안테크도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스타링크가 안테나를 포함해 모든 제품을 자체 개발·생산하는 체계인 반면, 원웹은 인텔리안테크로부터 저궤도 위성용 안테나를 납품받는다.

이드나니 부사장은 “인텔리안테크의 고성능 평판안테나는 모두 능동전자식위상배열(AESA) 안테나로 원웹 위성과의 안정적 연결과 원활한 핸드오버를 보장한다”면서 “다양한 시장의 파트너사 요구에 부합하는 단말기를 제공하는 인텔리안테크의 역량 덕분에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이드나니 부사장은 “네트워크에 맞춰 특별히 설계된 단말을 통해 기업, 국방, 해양 등 한국 주요 산업의 요구에 최적화된 맞춤형 위성통신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이 위성통신 주권을 확보하고 통신 분야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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