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업계가 미니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합리적 가격과 휴대성, 새로운 제품을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미니어처가 뷰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업체들이 견본품으로 활용했던 색조와 베이스 메이크업 미니어처를 정식 제품으로 잇따라 출시했다.
삐아는 YONO(You Only Need One) 트렌드를 겨냥해 다양한 미니어처 색조 제품을 내놓고 있다. 라스트 벨벳 틴트를 비롯해 글로우 틴트, 로 틴트 등 립제품 라인업을 미니어처 사이즈로 출시했다. 립 제품뿐 아니라 아이라이너 미니 세트도 올리브영 단독 제품으로 만들었다. 미니 제품을 통해 작지만 강력한 만족감을 전달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르티르 역시 일본 시장에서의 휴대성 수요를 반영해 '마스크 핏 미니 쿠션 시리즈'를 출시했다. 현재는 국내에서도 본품과 함께 핵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미니 제품이 브랜드 경험의 진입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레이는 미니 틴트 라인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내달 브레이 립슬릭 미니 10종을 론칭할 예정이다. 트라이얼 이용자 확보와 본품 매출 증대 효과를 동시에 기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도 VDL 라인에서 프라이머, 파운데이션, 블러셔 미니 버전을 선보였다. 여러 컬러를 파우치에 넣어 다닐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니 제품을 사용한 뒤 본품으로 이어지는 구매 사례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또한 미니 쿠션을 만들고 있으나 판매용이 아닌 체험용 견본으로만 운영 중이다. 본품과 동일한 품질을 담아 신뢰를 높이고 고객에게 본품 구매의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미니어처 제품이 인기를 끌며 본품으로 확대 출시한 사례도 있다. 글린트에서는 올리브영 단독으로 미니 하이라이터를 선보였다가 고객 요청에 따라 본품으로 확대 출시했고 초도 물량이 3일 만에 완판된 바 있다.
업계는 립이나 쿠션처럼 휴대성을 강조하는 카테고리는 미니어처를 적극 활용하고 꾸준히 써야 효과가 나는 스킨케어 제품의 경우 정식 용량을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니 제품 열풍이 단기 유행을 넘어 '작지만 실속 있는 소비'를 원하는 소비심리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H&B) 채널을 중심으로 다양한 미니어처 기획 세트가 출시되며 제품군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니 제품이 본품 매출을 잠식하지 않고 오히려 신규 고객 유입을 돕는다”며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소비 경험을, 기업에는 새로운 고객 유입 창구를 열어주는 미니 제품이 앞으로도 뷰티 시장의 중요한 전략 카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