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잊어야” 즐기면서 설욕한 안세영, 호적수 왕즈이 제압 비결은?

2025-01-12

‘세계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세계랭킹 2위’ 왕즈이(25·중국)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과 함께 새해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12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펼쳐진 ‘2025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말레이시아 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45분 만에 2-0(21-17 21-7) 완파하고 정상에 등극했다.

말레이시아 오픈은 BWF 투어 대회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수퍼 1000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안세영은 단식 우승 상금 10만1500 달러(약 1억5000만원)를 챙겼다.

설욕을 노리며 코트에 선 안세영의 출발은 불안했다. 1게임에서 8-11로 끌려가던 안세영은 스트로크가 살아났고, 수비로 대응하며 흐름을 가져왔다. 안세영의 환상적인 백핸드 수비에 좌절한 왕즈이는 잇따라 실책을 저질렀다. 완전히 주도권을 잡은 안세영은 9연속 득점을 올리며 달아나며 1게임을 따냈다.

18분 만에 끝낼 정도로 2게임은 압도적이었다. 좌우·전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코스를 셔틀콕을 보내며 왕즈이의 체력을 고갈시킨 안세영은 여유 있는 손목 회전으로 포인트를 따냈다. 질식 수비에 이어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는 안세영 공격에 왕즈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우승을 확정한 안세영은 특유의 어퍼컷 세리머니와 함께 포효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결승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몸을 날리는 수비부터 강력한 스매시에 이은 속공, 네트를 절묘하게 타고 넘는 특유의 헤어핀까지. 감독 없이 소속팀 일부 코치들과 참가한 대회에서 거둔 대단한 내용과 결과다.

이날 승리가 더 기쁜 것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왕즈이를 상대로 완벽한 설욕을 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24일 덴마크 오픈 결승전, 지난해 12월 왕중왕전인 '월드 투어 파이널스 2024' 준결승에서 왕즈이에 완패하며 탈락했다. 왕즈이의 강한 스매싱에 고전한 안세영의 하이클리어와 드롭샷도 말을 듣지 않았다. 최근 2년 사이 안세영이 특정 선수에게 2연패를 당한 것은 처음이다.

올림픽 금메달과 BWF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하고도 왕즈이라는 찝찝한 과제를 남기고 2024년을 마무리했는데 새해 첫 대회서 왕즈이를 상대로 통쾌한 설욕을 하고 포효했다.

경기 후 안세영은 왕즈이를 꺾은 비결에 대해 “패배를 통해 교훈을 얻되 패배는 빨리 잊어야 한다. 과거에 연연하면 안 된다”며 “결승전에서도 (왕즈이전)패배를 잊고 즐기면서 했다. 그것이 승리를 불러왔다”고 말했다(BWF 공식 홈페이지).

배드민턴 여제의 위력을 다시 한 번 과시한 안세영은 14일 개막하는 ‘2025 BWF 월드 투어 슈퍼 750’ 인도 오픈에 출전해 2주 연속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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