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 기사회생 기대감

2024-12-09

윤석열 정권에서 '나쁜 기업'이라는 프레임이 강해지며 고난의 길을 걸어온 카카오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022년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나쁜 기업' 프레임을 쓰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이는 지난해 11월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카카오택시의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고 언급하면서 본격화했다. 현직 대통령이 한 기업을 찍어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의 언급 이후 카카오는 경영 쇄신에 나섰다. 같은 달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글로벌 시장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물러난 지 약 1년 8개월 만에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섰다. 한 달 뒤에는 회사 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수사는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카카오T 블루 기사에게 콜을 몰아준 혐의로 271억원 상당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올해 10월에는 경쟁 택시 사업자의 영업비밀을 요구하고 부당하게 콜을 차단했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로부터 7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오너 리스크까지 번졌다. 지난 7월에는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구속됐다. 3개월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긴 했으나, 관련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일련의 사태가 현 정권의 의도로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영향은 미쳤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새 정권이 들어선다면 카카오도 숨통을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제기된 뒤 카카오 그룹주가 상승세를 보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비상계엄령 사태 직후인 4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8.50% 오른 4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도 강세를 보였다. 같은 날 각각 3.80%, 2.35% 오른 채 거래를 마쳤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22.49% 오른 3만2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사태 이후) 주가도 반응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영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사법 리스크가 가장 큰 문제고 불안하던 요소였는데, 이 부분이 해소되면 서비스에 대한 자유도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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