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의 외교업무 추진방향 등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사진=뉴시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으로 'G7(주요 7개국)+한국' 추진 정책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국회의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간 정상외교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15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G7(주요 7개국)에 한국을 합류시키는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는데 아직도 가능성이 이어진다고 보냐'는 질의에 대해 "이번 사태가 우리에게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손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정상외교 공백 우려' 질의에 대해선 "정상외교 공백에 대한 우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덕수 권한대행 통화로 불식했다고 생각한다"며 "권한대행 체제는 헌정 질서 하에 모든 법적 절차에 따라서 운영되는 것이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행은 이날 오전 7시15분쯤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하고 국내 정치 상황,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 대행은 한미동맹 기반 외교안보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동과 한미일 협력 발전·강화를 위해 한국 측과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위치한 우주 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 스타십의 여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비행을 빨간색 ‘MAGA 모자’를 쓰고 지켜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조 장관은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비한 외교안보 정책을 점검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도 이날 기자들로부터 '외교부 차원에서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한덕수 대행과 만남을 추진하고 있냐'는 질의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한덕수 대행과의 만남은 정상외교 일정을 논의하는 큰 틀 속에서 이뤄질 수 있는 의제"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조 장관의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적극 임했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일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은 팩트(사실)이니 그렇게 보는 시각도 있다는 것은 안다"면서도 "(계엄 직후) 몇 시간 동안 소통했다면 어떤 내용을 소통했을지 한 번 고민해주신다면 왜 신중한 결정을 했는지 이해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급 레벨에서 몇 시간 동안 소통이 없었다는 비판인 것이지 한미 간 소통이 없었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면서 "'하이 레벨 소통'(장관급 소통)이 없었다는 데 대한 불만이 다소 있었지만 최단 시일 내에 했다. 그 자체를 전혀 소통하지 못했다고 보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에서의 외교업무 추진 방향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조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외교부는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외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고 우리 국민들의 피해와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며 "주요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협력관계를 재점검하고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조기에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일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면서 "한미,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단호히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또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