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로리 매킬로이 등이 만든 TGL(TMRW Golf League)이 8일(한국시간) 개막한다. 우즈는 “최고 선수들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혁신적인 골프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빼곤, 시뮬레이터를 이용하는 실내 스크린골프는 제대로 된 골프로 대접받지 못했다. 스타 선수들이 출전하는 TGL로 인해 작은 방에 갇혀 있던 스크린골프가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되고 주류 골프로 올라설 계기가 될 전망이다.
TGL은 6개 팀 24명의 엘리트 선수가 참가한다. 저스틴 토머스·패트릭 캔틀레이·아담 스콧·마쓰야마 히데키 등 스타선수들이 포진했다. 김주형은 우즈와 같은 팀인 주피터 링크스 골프클럽 소속이다. TGL에 투자한 미국 프로스포츠 구단주들, 그리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티븐 커리 등이 구단주다. TGL는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에 스크린골프와 실제 필드 골프를 결합한 전용 경기장을 만들었다.
50야드가 넘는 롱게임은 관중이 볼 수 있도록 가로 19.5m, 세로 14m의 대형 스크린에 시뮬레이터로 샷을 한다. 야외에서 키운 잔디를 경기장 안에 카펫처럼 깔고, 그 위에서 친다. 잔디 길이는 페어웨이 0.5인치, 러프 3인치다. 선수들은 “잔디가 최고 골프장 수준”이라고 호평했다. 벙커는 3개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쓰는 흰색 모래로 만들었다.
50야드 이내 쇼트 게임과 퍼트는 인조잔디를 깐 그린 컴파운드에서 시뮬레이터 없이 실제 샷으로 겨룬다. 그린존은 농구장 4개 면적이며, 가로 4.6m·세로 8.2m의 그린은 회전하거나 경사를 바꿀 수 있어 그린 하나로 다양한 그린을 구현한다. 선수들의 인조잔디에 대한 평가는 100점은 아니다. “역결 칩샷 결과가 일관되지 않다” “퍼트할 때 천연잔디는 변색 지점 등을 타깃으로 했는데 인조잔디는 불가능하다” “너무 밝은 조명에 오히려 경사 읽기 어렵다” 등의 불평이 나왔다.
TGL은 오는 3월 초까지 매주 화요일 밤(한국시간 수요일 오전) 정규대회 15개를 치른다. 상위 4개 팀의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준결승(단판)과 결승(3전 2승제)을 거쳐 우승자를 가린다. 상금은 2000만 달러다. 경기 시간을 2시간 이내로 줄이기 위해 15개 홀로 대결한다. 1~9번 홀은 트리플(팀당 3명의 선수가 교대로 샷)로, 10~15번 홀은 3명이 각자 2개 홀씩 매치플레이로 진행한다. 이기면 2점, 연장전 패배 시 1점, 정규 홀 패배 시 0점이다. 시뮬레이터가 오작동할 경우 심판 판단으로 다시 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했다. 어떤 팀이 우승하는지 여부 보다 PGA 투어 대회와 병행하는 선수들이 TGL에 얼마나 집중하는지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건설에 5000만 달러가 든 것으로 전해졌다. TGL 경기 모델로는 대중화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뮬레이터 골프 세계 최대기업이자 일반인이 접근가능한 노하우를 쌓은 골프존이 수혜자 될 수도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가 창립 파트너사로 참여했고, 삼성전자가 스폰서사를 맡았다.
개막전은 8일 오전 11시 JTBC골프가 중계한다. 뉴욕과 더 베이(샌프란시스코)의 대결이다. 뉴욕에서는 리키 파울러와 매슈 피츠패트릭·잰더 쇼플리가, 더 베이는 셰인 라우리·윈덤 클라크·루드비그 오베리가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