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전기차용 리튬배터리를 적재한 열차가 지난 19일 각각 충칭(重慶)시, 쓰촨(四川)성, 구이저우(貴州)성에서 출발해 4일 후 광시(廣西)좡족자치구와 상하이에 도착했다. 이로써 중국의 수출용 전기차 리튬배터리 첫 대규모 철도 시범 운송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과거에는 리튬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면 화재가 발생하거나 폭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해상 또는 육로로만 운송됐다. 하지만 열차라는 새로운 운송 방식 덕분에 또 다른 선택지가 더해졌다.
"시범 운송을 위해 (열차에는) 리튬배터리 운송 전용으로 설계된 새 컨테이너가 사용됐습니다. 해당 컨테이너는 불연성 소재로 제작됐으며 연기∙온도 탐지기 및 환기 장치가 탑재돼 있습니다." 이번 시범 운행 열차를 운영한 중국철로 청두(成都)국회사 자핑(賈平) 부사장의 말이다.
육로 운송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40피트 컨테이너에는 최대 자동차 2대만 실을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중국의 몇몇 자동차 기업들이 중간에 금속 프레임이 있는 새로운 형태의 컨테이너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왕린(王林) 충칭국제물류허브단지회사 통상구물류부 책임자는 "이 프레임을 조절하면 컨테이너 상단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며 "이제는 40피트 컨테이너에 3~4대 차량을 적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조절식 금속 프레임은 충칭의 물류회사와 자동차 기업이 운송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공동 개발한 것이다.
"새로 설계된 컨테이너를 사용하면서 평균 운송 비용이 40% 이상 절감됐습니다." 왕 책임자의 말이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자동차 운송을 위해 중국-유럽 화물열차(장쑤호·JSQ)를 이용한다. 일반 화물열차와 달리 JSQ에는 각각 9~10대의 차량을 실을 수 있는 특수 객차 29량이 있다.
객차는 서로 연결돼 객차 내부까지 자동차를 직접 운전해 들어갈 수 있어 적재 시 훨씬 효율적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 1~3분기 중국은 431만 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수치다.
한편 컨테이너 설계와 관련해 자문을 제공한 해외 기업들도 있다. 네덜란드 물류기업인 뉴실크웨이 로지틱스는 8년째 중국-유럽 화물열차를 애용해왔다. 이 회사는 유럽 제약회사의 중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자 온도 조절이 가능한 컨테이너를 도입했다.
뉴실크웨이 로지스틱스의 한노 리저는 "의료 제품은 온도와 운송 시간에 매우 민감한데, 기차를 이용하면 약 18일 소요돼 운송 기간이 해운보다 훨씬 단축된다"며 공공 보건과 환자들을 위한 제품도 있어서 특수 컨테이너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유럽 기업이 국제 화물열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