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사회는 혼돈에 빠져있다. 국가와 국민 앞에 잘못한 사람이 너무 많다. 연일 뉴스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럼증이 지속된다. 국민을 혼란하게 만드는 위정자들의 모습에 심히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국이지만 저 멀리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을 다시 한번 세계에 각인시킨 한강 작가의 아름다운 모습과 추운 날씨지만 저마다 개성 있는 응원봉을 들고 거리로 나와 우리나라가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외침 덕에 우리는 비상계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이제 결론으로 치닫고 있는 정국 속에서 과거의 경험상 우리는 이제까지의 잘잘못을 따지는 혼돈의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변명을 난발하는 위정자들의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어지러운 순간이 오기까지 위정자들에게는 사과의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제대로 사과한 경우는 기억나지 않는다. 개탄스럽다. 이런 마음을 담아 사과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국어사전에서 볼 수 있듯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빈다는 의미의 사과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소통 방법이다. 성숙한 사과를 통해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의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개선하는 자세는 상대방에게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한다. 더 나아가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여러 형태로 행해지는 사과는 매우 중요한 위기관리가 된다.
사과는 사과하는 당사자, 사과의 내용, 사과의 전달방식이 그 구성요소이다. 사과하는 당사자는 구체적으로 사과해야 하는 대상을 정하고, 직접적으로 사과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직접적인 표현이 어렵다면 편지 등을 활용해서라도 빠르게 사과하는 게 필요하다. 그리고 사과의 내용에는 다음의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첫째, 잘못의 인정이다. 자신의 잘못을 분명하고 구체적으로 인지하고,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더불어 상대방의 감정을 불편하게 했거나 다른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빠르게 이를 인정해야 한다.
둘째, 어떤 형태로든 피해당한 상대방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셋째, 진심으로 사과를 표현해야 한다.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에서 진정성을 담아 사과하는 마음이 잘 전달돼야 한다.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형식적인 사과는 상대방의 좋지 않은 기분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넷째, 잘못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고,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다섯째, 잘못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사과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사과할 때는 명확하고 간결한 언어를 사용한다. 변명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모호하지 않은 분명한 언어로 깔끔하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사과 후에는 상대방의 이해를 강요하거나 재촉해서도 안 된다. 상대방도 사과를 받은 후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서로 간에 안 좋은 마음이 쌓이지 않도록 작은 실수라도 바로 사과하는 모습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