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삼일천하 김옥균 소설, '김옥균, 조선의 심장을 쏘다'

2025-03-31

'김의 나라'로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한 이상훈 작가 신작

구한말의 역사를 통해 오늘의 역사에 대해 묻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김옥균은 삼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의 주인공으로 세간에 기억되는 인물이다. 역사소설가 이상훈이 지나치게 저평가된 김옥균을 재조명하는 장편소설을 펴냈다. '김옥균, 조선의 심장을 쏘다'(파람북)는 무너져가는 조선을 구하기 위해 청나라와 일본, 러시아와 서양 열강의 틈에서 구체제의 심장을 정조준한 조선 최후의 혁명가 김옥균을 조명한다.

저자는 그의 행적을 친일로 매도하는 일각의 오류를 이 소설을 통해 저격한다. 김옥균은 일본의 자유 민권 세력을 움직여 일본을 척결하려는 극일(克日)의 기수였으며, 박규수, 더 멀리는 연암 박지원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실리적 개화 세력의 리더였다고 쓰고 있다. 이 소설은 내우외환에 흔들리는 조선 왕조의 마지막 대들보로, 조국 근대를 견인하는 선도자로 역사의 격랑 속에 자신을 내던진 고균(古均) 김옥균의 삶과 사상을 소설을 통해 재평가하고 있다.

김옥균의 출생부터 성장, 갑신정변을 전후한 운명의 나날들, 혁명 동지인 궁녀 오경화와 자신을 흠모했던 일본 여성 스기타니 다마와의 애틋한 사랑도 담겨 있다. 일본 망명지에서의 고난과 암살까지의 온 여정을 드라마틱하면서도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작품이다. 서사적 재미는 물론 각지를 답사하고 취재하며 벼려낸 현장성, 현재의 혼란스러운 세태에 과거의 의기를 대입시키는 시의성 모두 탁월하다.

소설의 부록에는 작가가 직접 목격한 갑신정변의 우정국, 김옥균의 생가, 묘소, 유배지인 일본의 홋카이도와 오가사와라 제도의 정경이 자료 사진으로 담겨 있다. 전작인 '김의 나라'로 류주현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역사소설가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은 이상훈 작가의 필력이 돋보인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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