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왔으니 욕심이 나네”···기운 낚은 KT, 오늘도 투수 총력전 예고

2024-10-03

분위기는 살아났다. 가을의 기운을 얻은 KT가 준플레이오프를 향한 야심을 처음 드러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와일드카드결정전 2차전에 앞서 “여기까지 왔으니 욕심이 안 생길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총력전을 다짐했다.

정규시즌 5위 KT는 지난 2일 1차전에서 4위 두산을 4-0으로 꺾었다. KBO가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해 5위 팀도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 이후로 5위가 4위를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나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KT가 최초의 역사에 도전하게 된 것은 시즌 마지막에 혈투에 가까운 순위싸움을 치르면서 선수단과 벤치가 동시에 분위기를 탔기 때문이다. KT는 정규시즌 막바지에 5위를 놓고 SSG와 치열하게 다퉜다. 21~22일 SSG와 맞대결 2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으나 이후 마지막 3경기를 전부 이겼다. 24일 롯데전 승리 뒤 27~28일 키움 2연전을 모두 잡았다. 특히 반드시 잡아야 5위 희망이 있었던 정규시즌 최종전, 28일 키움전에서 1-6으로 뒤지다 10-7로 대역전승을 거뒀고 최소한 5위 결정전을 확보해놓은 채 SSG이 최종전을 지켜봤다.

결국 동률을 이뤄 지난 1일 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에서는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2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는 두산까지 잡으면서 오히려 분위기를 가져갔다.

접전 속에 순위싸움을 하고 바로 가을야구로 진입하는 숨 돌릴 틈 없는 일정 속에서 마운드 운용은 매우 고되지만 승리 흐름을 타면서 가을야구에서 늘 있어야 하는 ‘기운’을 받았다고 선수단은 느끼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정규시즌) 마지막 3경기를 이기면서 페이스가 올라왔다. 계속 좋은 기운이 오고 있어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마지막 경기(28일 키움전)에서 역전승을 한 뒤 안 쉬고 바로 이렇게 경기가 이어지면서 오히려 좋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웨스 벤자민이 선발 등판하는 이날 2차전에서도 KT는 투수들을 총동원하기 위해 준비한다.

최종전부터 중간계투로 등판하고 있는 고영표가 선발 벤자민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바로 투입될 예정이다. 소형준, 손동현, 박영현까지 모두 준비한다. 28일 키움전에서 48개, 1일 5위 결정전에서 18개를 던진 고영표는 이날 2차전을 앞두고도 불펜 대기를 준비하며 “던질 수 있는 만큼 던지겠다. 60개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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