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편 수억 벌어도 재산 제자리걸음…강선우 재산 미스터리

2025-07-14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최근 5년간 30억대 소득을 올리는 등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소득보다 신고된 재산이 낮아서다. 국민의힘은 “수상한 현금 흐름을 검증하기 위한 자료 제출 요구에도 후보자가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과 본지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포함된 소득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강 후보자 배우자인 변호사 변모씨의 소득 대비 신고된 재산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씨는 국내 대형 로펌에 재직 중인 변호사로, 지난해 연봉(세전 급여)은 9억537만원이었다. 세후 소득은 5억2677만원이었는데, 그해 카드 사용액과 의료비 등 각종 지출을 모두 제외해도 2억6544만원이 남는다. 하지만 강 후보자가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신고한 총 재산은 각각 9706만원과 2억8523만원으로, 1년 사이 1억8817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재산 신고 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배우자가 보유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 가액이 9100만원 증가하고, 강 후보자 본인의 금융채무가 6억원에서 3억7000만원으로 줄어든 게 주요 재산 증가 요인이었다. 반면 배우자의 예금은 오히려 줄었고, 9억원대 채무도 소폭 늘었다. 채무 중 상당수는 JB우리캐피탈(5161만원), 비엔케이캐피탈(4327만원) 등 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이었다. 결과적으로 변씨는 한해 2억원 넘는 잔여 소득이 있었지만, 예금 증가나 채무 상환 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재산 내역에서 증발한 셈이다. 변씨는 이 시기 주식도 보유하지 않았다.

비슷한 흐름은 전년도에도 반복됐다. 변씨의 2023년 연봉은 6억8758만원으로, 세금과 각종 지출을 제하고도 1억2852만원의 순자산이 남는 구조였다. 하지만 강 후보자가 지난해 3월 신고한 재산은 9706만원으로 전년도(2023년) 4억8860만원에서 급감했다. 이 시기에도 변씨 예금은 9365만원에서 5773만원으로 줄었고, 채무는 1억원가량 늘었다. 최근 5년(2020~2024년)을 따져보면 변씨는 매년 1~2억원가량 잔여 소득이 있어 수중에 총 8억8000만원가량 순자산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기간 강 후보자가 신고한 재산은 2020년 –4억8842만원에서 2024년 9706만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야당은 강 후보자가 재산을 축소 신고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미 강 후보자 남편 변씨가 과거 감사로 재직한 업체에서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1만주를 신고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고가의 명품 시계를 3점 보유했지만, 재산 신고에서 누락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공직자는 500만원 이상의 시계 등 보석류를 재산 신고해야 하지만 강 후보자는 그러지 않았다.

익명을 요청한 한 회계사는 “5년간 30억을 벌었는데 재산 신고 내역을 분석해보면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귀금속 등 고가의 물품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신고는 하지 않은 것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재산을 둘러싼 의혹을 면밀히 검증하기 위해 변씨의 월별 근로소득지급명세 등의 자료를 후보자 측에 요구했지만, ‘소속기관에 확인한 결과 제출이 어렵다’며 거부했다.

한지아 의원은 “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상당한 고소득임에도 불구하고 2금융권 캐피탈을 이용하는 등 국민 상식과 맞지 않는 채무로 소득 대비 매우 적은 재산을 신고했다”며 “설명되지 않는 현금 흐름에 대해 소명해야 할 후보자가 기본적인 자료조차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의혹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