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동 LGD 사장 "현상 유지는 곧 퇴보…'기술 해자' 만들어야"

2025-11-05

정철동 LG디스플레이(034220)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경쟁 우위를 가지고 모방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해자(垓子)’가 필요하다”며 기술과 품질 고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추격과 수요 부진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올해 4년만의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목표 달성을 위한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다.

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달 31일 경기 파주사업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CEO 온에어'를 열고 지난 3분기 경영 실적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등을 공유하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사장은 우선 3분기 431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관련해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연간 흑자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품질과 안전·원가혁신 면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3분기까지 LG디스플레이의 누적 매출은 18조 6092억 원, 누적 영업이익은 3485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 종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누적 영업실적은 약 1조 원 개선했다. 이로써 2021년(2조 2306억 원)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중세 시대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 외곽에 설계했던 연못인 ‘해자'에 비유했다. 정 사장이 제시한 LG디스플레이만의 해자는 ‘T·C·Q·D·R’이다. 기술 리더십(Technology)과 수익 구조(Cost), 품질(Quality), 공급 안정성(Delivery), 고객 파트너십(Relationship)을 합친 개념이다.

정 사장은 “Q·D·R은 기업의 기본 소양이고, 이 세 가지를 토대로 T와 C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시장을 압도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을 키워 ‘기술 1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사가 원 팀으로 힘을 모으고, 인공지능(AI) 전환을 가속화해 압도적인 기술 완성도를 갖춰가야 한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각으로 원가 개선에 도전하고, 우수 사례는 빠르게 확산해 많은 부분에 적용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정 사장은 4분기와 내년에도 관세 변동, 소비 둔화, 경쟁 심화 등으로 혹독한 외부 환경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장은 지금도 혁신 변화 중이기 때문에 현상 유지는 곧 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치열하게 남들보다 두 배 빠르게 달려가자”며 “오늘의 성과에 머물지 말고 ‘LG디스플레이의 경쟁우위는 내가 만든다’는 마음으로 혁신과 변화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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