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유래’라고 안심하면 안 되는 이유
카바·블랙 코호시, 간부전 유발 사례 보고

간은 체내 독소를 걸러내고 영양소를 처리하며 약물과 외부 물질을 분해하는 등 수백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자연 유래 성분이라는 인식 아래 복용되는 일부 영양제가 오히려 이 기관에 부담을 주고 염증과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라이프 매체 이팅웰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섭취에 유의해야 할 6가지 영양제를 선정했다.
항산화 효과로 알려진 녹차추출물은 고농축 EGCG 성분이 간 염증과 효소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차 형태로 마시는 것이 훨씬 안전하며, 영양제로 섭취할 경우 하루 300mg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한다. 비타민 A 역시 과다 섭취 시 문제가 된다. 지용성인 탓에 간에 쉽게 축적되며, 일일 1만 IU 이상의 고용량을 장기간 복용하면 급성 독성 위험이 높아진다.
콜레스테롤 개선 목적으로 복용되는 나이아신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 영양소 수준에서는 안전하지만, 하루 1~6g에 이르는 치료용 고용량은 황달과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지속형 제제는 간 효소 상승 위험이 더 높아 의료진 감독 없이 복용해서는 안 된다. 최근 대중적 인기를 얻은 아슈와간다 역시 간 손상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성분 중 ‘위타놀라이드’가 간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지적된다.
불안 완화용으로 쓰이는 ‘카바’는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경고가 붙는 영양제다. 일부 제품은 간부전까지 유발한 사례가 보고됐으며, 특히 알코올이나 간에 부담을 주는 약물과 함께 사용할 경우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갱년기 증상 완화에 쓰이는 블랙 코호시는 약물성 간염과 드물지만 치명적인 간부전 사례까지 보고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간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복용을 피하고, 장기 복용 역시 권하지 않는다.
이 같은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간 손상을 의심해야 할 신호들도 있다.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갈색 혹은 콜라색으로 보이는 짙은 소변, 백색·회색 변, 오른쪽 윗배 통증, 지속적인 메스꺼움·구토, 식욕 저하, 피부 가려움, 극심한 피로감, 쉽게 멍이 드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혈액 검사에서 ALT·AST·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했다면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특히 황달이 나타날 경우 이미 간 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지체 없는 의료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섭취할 때는 제조사와 성분, 복용량을 꼼꼼히 확인하고, 필요 이상의 고용량·장기 복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자연 유래 성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어떤 영양제든 ‘적정량’과 ‘의학적 감독’이 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기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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