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권리 스스로 찾는다"
사측 "차별 없는 근무 보장"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차내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현대위아에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현대위아 사무연구직 노조는 13일 창원시 성산구 현대위아 창원1공장 정문 앞에서 노조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사무연구직은 사측의 사업 합리화란 미명 아래 구조조정 위협에 가장 먼저 노출돼 있다"라며 "불평등한 대우에 시달리고 있는 노동자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우리의 권리를 스스로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노조가 출범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공작기계 사업 직원들은 회사 속에서 투명 인간 취급받고 있으며, 사측의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한 무수히 많은 게시판 질문과 공문·면담 요청에도 회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합리한 상황을 묵과할 수 없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과 근로기준법상 노동자의 자기 결정권 등 보장받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사측은 지난달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노조에서는 이번 매각이 사측의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작기계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해 사측은 특정 사업에 대한 매각과 합병 등에 대한 결정은 경영상 판단에 따르고, 노조를 포함한 직원과 협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매각 확정 전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것은 비대칭 정보 유출로 주식시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불평등 대우와 관련해 사측은 사무연구직과 기술직 모두 차별 없는 근무 환경을 보장하고, 진급 제도 역시 공정하게 운용되고 있다"며 "사측은 노조와 더 좋은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위아의 전체 사무연구직은 1700여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 정식 출범한 노조에 가입한 사무연구직은 현재 25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