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방송으로 5일치 매출 한번에”…라방으로 눈 돌리니 ‘대박’

2025-04-05

지난 2018년 의류 쇼핑몰 ‘이노’를 창업한 김진아 씨는 사업 5년 차가 되던 해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광고비 부담은 계속 늘어갔지만 하루 주문량은 10건도 채 되지 않는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김 씨가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된 것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접하고 나서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직접 제작한 의류를 소개하기 시작했는데 방송을 꾸준히 보는 사람들이 늘며 단골 고객들이 생긴 것이다.

김 씨는 “실시간으로 소통한 내용을 반영해 상품을 구성하다 보니 ‘사진만 볼 때보다 믿음이 간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지난해 9~10월 성수기에는 월 매출 6억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쑥쑥 크는 라이브커머스 시장

틱톡, 유튜브 등으로 구독형 영상 콘텐트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며 이들을 겨냥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이 급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G마켓,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뿐 아니라 CJ온스타일, 롯데홈쇼핑 등도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데이터를 집계하는 라방바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성장했다.

라이브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별도 장비나 시설이 없어도 언제 어디서든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집이나 사무실에서도 생방송이 가능하다.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다 보니 충성도 높은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경기 침체 상황에 티몬·위메프(티메프),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의 미정산 사태를 겪으며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라이브커머스에 도전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라방’으로 눈 돌리는 소상공인들

지난해 8월 티메프에서 판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농업회사법인 햇쌀농산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통해 처음 ‘라방’(라이브커머스 방송)에 도전했다. 90분짜리 라방에서 쌀, 찰보리, 흑미 등을 판매한 이 업체는 5일치 판매액에 해당하는 5000만원 매출을 한 번에 기록했다.

3년 전 경남 통영으로 이주해 어부에 도전한 곽동주·김창수 부부는 배에서 문어를 잡고 장어를 손질하는 장면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방송한다. 1시간가량 이어지는 이들의 어업을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보통 200명 안팎. 이들은 부부 어부의 든든한 단골 고객이 됐다.

그립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00건 이상의 라이브커머스 방송이 진행된다”며 “판로 확보가 어려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판매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 사격 나선 플랫폼

라방에 뛰어드는 소상공인이 늘자 라이브커머스 플랫폼도 이들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달 인공지능(AI) 쇼핑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한 네이버는 ‘AI 큐시트 헬퍼’ 기능을 통해 라방용 대본 작성을 돕고 있다. 키워드를 입력하면 전문 쇼핑호스트의 말투처럼 대본 초안을 만들어준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판매자 중 약 80%가 방송 전문 인력을 갖추지 않은 소기업 또는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이다.

CJ온스타일은 오는 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라이브커머스 제품을 오프라인에서 소개하는 ‘컴온스타일 쇼케이스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이곳에서 선보이는 브랜드의 약 70%는 중소 패션·뷰티업체의 것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팝업 방문 예약 고객만 7000명이 넘는다”며 “라방으로 소개해온 중소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전국 지역 축제와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백년가게(업력 30년 이상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우수 가게) 등을 방문해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공영라방’을 진행하고 있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2000회가 넘는 라방을 통해 우수 소상공인의 제품을 소개했다”며 “공영라방을 통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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