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선거법 항소심 선고' 구속 vs 무죄… 둘로 나뉜 서초 [현장, 그곳&]

2025-03-26

김은진 기자 kime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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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무죄여야 합니다.”, “범죄꾼 대표 이재명은 구속돼야 합니다.”

26일 낮 12시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일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가 나오는 이날, 법원을 두고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 단체가 맞불 집회를 열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법원을 두고 양쪽으로 펜스를 설치하고 기동대 차량을 세워뒀으며 교통 통제와 현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서울고등법원 앞 자리를 잡은 이 대표 지지자들은 파란색 모자와 외투, 스카프 등을 착용한 채 파란 풍선을 들고 있었다. 300여명의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무죄다’라고 쓰인 프랜카드를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거리와 트럭에도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현수막을 걸어놨으며 ‘정치 검찰 탄핵, 해체하라’, ‘이재명 무죄’라고 쓰인 현수막과 깃발을 흔들고 있었다.

이 대표를 위해 이날 법원 앞에 왔다는 조희송 국민주권전국회의 경기본부 조직본부장(61)은 “오늘 일정이 있지만 한 시간이라도 이재명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해 짬을 내 서울로 올라왔다”며 “이재명 만큼 국민들을 친가족처럼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사람이 없다. 오늘 무조건 무죄가 선고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쪽에선 200여명의 보수단체가 이 대표의 법정 구속을 촉구하고 있었다. '이재명을 구속하라', '범죄꾼 대표 이재명'이라는 현수막을 내건 채 함성을 내질렀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마이크를 들고 “대한민국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으며 집회 참여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재명은 반드시 구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무효’, ‘이재명 구속’이라고 쓰인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었으며 ‘범죄꾼 대표 이재명 사법 방탄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쓰인 버스도 세워져 있었다. 집회자들 이외에도 휴대폰을 들고 온 보수 단체 유튜버들이 방송을 키며 상황을 중계하고 있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이 이 대표 지지자들쪽으로 향해 카메라를 들자 “냄새 난다. 가라”고 말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1년 “국토교통부가 용도 변경을 요청했고 저희가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 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 허위사실을 공표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다.

또 같은 해 12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고 해외 출장 중 골프를 치지 않았다고 허위 발언한 혐의도 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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